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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나이에. 마지막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20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지막여행길
추천 : 275
조회수 : 5945회
댓글수 : 6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2/29 20:53: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2/29 20:31:12
안녕하세요. 일단 오유 몇년동안 눈팅하면서 글써보긴 처음인 22살 남자입니다.
영화 혹은 드라마, 남들에게만 일어날줄 알았던 일이 저에게도 일어났습니다.
한3달전쯤부터 좀만걸으면 구토가 나고, 밥좀만 먹으면 속쓰려서 한숟갈, 두숟갈 밥뜨다가
안먹고. 자기전에 배가 너무많이 아프더라구요. 한5시간을 해매다가 2시간잠들었다가
다시 잠에서 깨고. 저가원래 몸이 건강한편 이어서 병원같은곳 잘안다닙니다.
아니 잘이아니라 거의 안다녔죠. 병원간지 2년도 넘엇엇나..
그러다가 도저히 너무아프고 밥도 못먹겠어서. 점점 심해지는거 같길래.
엄마가 잘 알구계신 선생님 2분이 계신 인하대학교에 갔습니다. 가서 이거 저거 검사를 받고.
한 3일이따가 검사결과가 나왓다길래 병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병원에 가서
유지숙 선생님이랑 이제 얘기를 하려는데 선생님이 계속 말을 더듬더듬 끝을 흐리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가 답답한걸 못참는 성격이라서 선생님께 에이~ 뭐예요 그냥 화끈하게 말해주세요
저어짜피 건강해서 다나아요~ ㅋㅋ. 이랫는데. 우리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힘들겠다고.
길어야 3달~4달이 전부일거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위암판정을 내리시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면 아무것도 안보인다는게 저는 이때알겠더라구요.
길이 너무길어져서. 중간부분을 좀 생략하고 말씀들드리자면. 그냥 병원입원 안하겠다구했습니다.
집에서 남은 소중한시간들을 가족과 여자친구와 함께 보내겠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강력하게 반대하시면서 나을수 있는거니까 병원치료를 받으라구 권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솔직히 힘들거같아서. 남은 기간을 누구보다 알차고 그동안 못해본일이 너무나 많기때문에.
그냥 남은기간 즐겁게살겟다고 결심하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말 오래걸렸죠 결정하기에..
근데 저는 일단 이길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그렇더라구요. 남들은 어찌보면 그냥 하루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하루하루 가는게 두렵더라구요
너무 할게많아서 갈피도 안잡히구. 해만지면 오늘하루가 갔다는생각에 정말 괴롭더라구요.
그렇게 하던차에. 결심을 했습니다. 마지막여행을 떠나고 싶더군요. 우리나라에서 22년을 살았지만
안가본데가 너무나 많아서. 마지막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여자친구한테도 말하기가너무힘들어서 처음에는 그냥 헤어지자구 말하려고했지만 차마 그건 저가 너무
이기적이고 욕심이 커서그런지 힘들더라구요. 여자친구는 중학교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쭉만나고
있거든요. 10년가까히됬습니다. 떠나 보내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잘못해준게 많았엇는데 진짜이번에
큰건한번 하네요. 10년가까히 만난지라 여자친구내집에서 여자친구 부모님이랑 밥도 자주먹고 잠도자고
했엇는데. 저가 여자친구 부모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이런이런 일이잇는데. 얘를 데리고
한달동안만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그러니까 허락좀해주세요 이런식으로 말씀드렸더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내일모래. 밀양으로 출발해서 한달정도동안 전국일주를 다닙니다. 못본거못해본거
많이 해볼수있겟죠. 아마 저는 이게 오유에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거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다들 너무감사하구요.
하루하루. 정말 감사한 시간이예요 여러분. 그니까. 하루하루를 정말 즐겁게 최선을다해서 알차게
보내주셨으면하네요. 저또한 그럴거구요. 후회남는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이제 남은 기간동안만은
앞만보고 달리려구요. 
다들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글쓰기가 힘들어요 글 이만 줄일게요,
쓰고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지만.. 우리 오유님들은 긴글읽는거 시러하시자나욤 ~.
다들 안녕히계세요. 꼭 행복하게 오래오래들 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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