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新)해결사' 박석민(25, 내야수)이 '국민타자' 이승엽(34, 오릭스)의 방망이를 받은 뒤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박석민은 지인을 통해 "이승엽 선배님의 방망이를 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승엽 역시 "꼭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승엽이 사용하는 일본산 배트는 최상급 제품이며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지만 1자루당 적어도 40만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민은 지난 26일 이범호(29, 소프트뱅크)의 결혼식장에서 이승엽을 만나 일본산 배트 5자루를 선물받았다. 박석민은 27일 "방망이가 되게 좋다. 무게도 딱 맞다"며 "국민타자의 기를 받아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고 출신 박석민은 2008년 타율 2할7푼9리(416타수 116안타) 14홈런 64타점 65득점으로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올 시즌 왼손 엄지 및 오른쪽 팔꿈치 통증 속에 시달렸으나 타율 3할3리(356타수 108안타) 15홈런 64타점 58득점으로 선전했다.
이승엽은 "석민이와 함께 뛴 적은 없지만 넉살이 좋아 정이 가는 후배"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는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내년에 잘 하면 일본에서 더 좋은 방망이를 보내 주겠다"며 "석민이 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들에게도 방망이를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기(56경기서 타율 1할6푼3리 5홈런 11타점을 기록)가 담긴 배트 때문에 삼성은 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