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내 이야기
나는 선임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었는데..(나이도 제일 어렸다)
그러던 내가 어느 덧 상꺽이 되었다 (당시엔 상꺽이 되면 건들지 않는 주의 지금도 그런가?)
고참들은 상꺽이 된 나에게 늘
"상병 꺽이면 군생활 끝이냐 ? 응? ㅋㅋㅋㅋㅋ"
라며 놀렸다
늘 그냥 같이 웃으며 넘어갔는데 이게 은근히 나도 모르게 맘에 쌓여있었는지 어느날 사고가 터졌다
대대장님 지시로 씬나게 축구를 하고 대대장님 지시하에 대대원들 (동원사단이라 50여명이다) 이 모여서 맥주를 들이켰다
나는 술이 매우 약했는데 가뜩이나 군대를 가서 안마시니까 술이 더 약해져있었고 거기에 운동하고 맥주를 마시니 고작 1캔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취기가 올랐다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친한 3개월 차이 고참이 날 또 놀렸다
"야 ~ 상병 꺽이면 군생활 끝나냐? 응? xxx 많이 컷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취기에 살짝 발끈해서 맞받아치며 고참을 놀렸다
"xxx 병장님 물병장도 병장입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한마디에 테이블 주변이 순식간에 싸늘해지는데(내 주변은 다 병장이었다) 올랐던 취기가 날아가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죄..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헛소리를...죄송합니다 진짜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상꺽이 병장을 우습게 알아? 상병부터 물병장 밑으로 다 물떠 ! "
라는 말년병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후임들하고 선임들에게 온갖 욕을 다 먹어가며 그날 물을 떳다..
다행이 병장들과 관계가 모두 원만했기 때문에 다른 선임들이 말을 잘해줘서 통제는 그날로 끝났다
그리고 3개월 뒤 나는
"야 물병장도 병장이냐? 마크 떼 이 새꺄 ㅋㅋㅋㅋ"
"xxx 병장님 물병장도 병장입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를 1달 동안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