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편도선염이 찾아왔음.
편도선이 너무 너무 너무 많이 부어서 침도 못삼키고, 나중엔 말도 못하게 됬음.
처음엔 감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참았는데, 이게 증세가 너무 심해지니까 잠도 못자겠는 거임.
바로 누워자면 침을 못삼키니 쿠에엑~!!!!!!!!!!!!! 하며 기침을 하며 잠을 깨고,
엎드려자면(고참들의 배려) 역시 침이 다 기어나와서 베개가 푹~~~~~~~~ 젖어서 잠을 깨고.......
그러다 급기야 말도 못하게 되니까
아 씨바 이거 군생활 진짜 주옥같다... 싶었음.
당연히 밥도 못 먹음.
암튼 그래서 동기에게 통역(.....)을 부탁해서 행정관한테 사정 설명하고 의무대로 갔음.
히밤.
의무대.
종냐... 히밤...
아무리 군대라도 난 의무대면 뭔가 다를 줄 알았어....
의무장교가 칼로 편도선을 쪼옥 째서 고름을 다 빼더니
다 삼키라고 함.
아 맛도 드럽게 없어......
거기다가 약을 발라 주는데, 나 어렸을 때 넘어지면 엄마가 호~ 호~ 불어주며 정성스레 발라주시던 그 빨간약.....
아 히밤 그것도 맛 드럽게 없어....
사흘동안 아침 저녁으로 입안에 빨간약 바르고 퇴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