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군생활 겪으시면서 쓴 썰들을 보고 저도 한번 적어보자 마음먹고 적습니다.
저의 경우는 306 보충대에서 1사단으로 배치를 받고 11연대의 대대중 하나에 들어갔는데..
와웅 굿..
제 위의 선임이 저랑 8개월 차이가 나더군요. 덕분에 일병 말에 부분대장까지 달고 군생활을 잘하였고.. 상병이 꺽일때 쯤에 분대장까지 달면서 페바->GOP->민통선내 페바 순으로 가면서 전역을 했습니다. 제가 부대 배치를 받고.. 일병을 달때 쯤 그녀석을 만났습니다.
생긴건 꼭.. 스타워즈의 요다와 닮게 생겼는데..
이놈이 그렇게 문제 있는 놈인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놈이 부대에 온지 3일차.. 저희 부대는 큰 훈련을 뛰게 됩니다.
당시 저는 K-201유탄수였고 그녀석은 6번 소총수였을껍니다. 대체적으로 훈련의 시작은 진돗개 발령으로 시작하면서 인근 야산에 철봉을 총에 꼿고 푹푹 쑤시며 왔다갔다 하며 하루를 끝내죠.
근데 이놈이 갑자기 잘 가던중에 제 앞으로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당시 연대장님 왈.. 사진에 찍힌놈은 영창갈 준비해라 라는 구두식 발언이 전달되었고.. 저희는 초 긴장 상태였는데.. 슈밤 요다가 갑자기 제 앞으로 오면서 감독관이 사진을 찍을려고 준비를 하더군요. 그래서 감독관님이 볼때 요다를 가르키며 방탄헬멧 쪽을 톡톡 쳤습니다.
그곳에 전입 3일차 라고 적혀 있는걸 보고 사진기를 내리시며 손으로 ok사인을 보내시고 계속 살펴 보시더군요.
그리고 2일차.. 휴식.. 3일차.. 이제 공격준비를 위해 짐을 챙기고 군장을 싸는데.. 어라? 판쵸우의가 하나 남아 있더군요.
이상하다 싶어 선임과 동기 후임들에게 물어봐도 다 가지고 있답니다. 물론 요다신병도 그렇구요.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판쵸우의를 챙겼습니다. 3일차 공격이 끝나고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4일차 아침.. 이날은 뭔가 떨어진게 없었기에 잘 챙기고 방어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4일차 저녁이 지나고 대망의 마지막날 5일차.. 아침이 밝기전에 일어나 보니 누군가 텐트천을 안가져 갔는지 하나가 남았더군요. 역시나 마찬가지로 다른사람에게 다들 물었습니다. 다들 있다고 하더군요. 이거도 예비물품or 복귀후 잃어버린 선임 있으면 주면 점수 따겠지 싶어 제 군장에 넣어 갔습니다. 그리고 훈련이 끝나고 대망의 복귀... 그리고 밝혀진 개떡같은 진실... 부대에 복귀하고 그녀석의 군장을 정리해 주려 (제것은 정리 완료된 상태) 다가가 군장을 까니.. 슈밤 텐트천과 핀 그리고 판쵸우의가 없더군요. 그래서 빡쳐서 야 너 넣었다면서 왜 없냐 장난하냐? 라고 빡침이 올라옴을 느끼며 그나마 사근사근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저.. 그게.. 사실.. 있는줄 알았습니다. 확인 안했냐? 죄송합니다. .... 그래도 전입온지 3일채니.. 그려려니 하면서 그냥 좋게 넘겨 줬습니다. 물론 이 사실을 선임들도 알게 되어 저 쉑 잘챙겨라 라는 지시를 받고 살았죠. 어리버리를 많이 까긴 해도 그래도 페바에서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만..문제는 GOP로 가서였습니다. 이 부분은 잠시뒤에 올리겠습니다. 너무 길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