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솔로이지만, 그래도 화려하게 보내보겠다며 독일에 갔다. 도착한 담날 크리스마스 아침에 친구 방에 앉아서 친구가 키우는 거북이들을 보고 있었다. 날이 추워서인지 거북이들은 돌위에 앉아 움직이도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 그래도 니들보단 내 신세가 낫지, 불쌍한 것들' 하며 위안을 삼으려는 순간 거북이들이 꾸물꾸물 물 속으로 기어들어가더니 제일 작은 놈이 조금 큰 놈의 머리를 손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 '우왕 완죤 신기하당 ㅋㅋ' 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작은놈이 뒤로 휙 돌더니 꼬리 부분에서 뭔가를 불룩불룩 내밀었다. 나는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아싸 거북이 똥싸는거 본다 ㅋㅋㅋㅋ 득템(?!)ㅋㅋ' 하며 신나있었는데 갑...자기 그 두...마리..가........ 내 ... 눈 앞에서.... 쎾...쓰를.......... 시작했다. 똥인줄 알았던게 사실은 거북이 곧츄였고 그 둘은 시간가는줄 모르며..........사랑을... ...그것보다는 그 순간 야동이라도 보는 마냥 마음 졸여가며 두근두근 그 장면을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울었다.... 친구가 들어와서 깜짝 놀라며 왜 우냐고 물었다..... 얘기해줬다..... 친구도 울고 나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