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는 경상도 토박이심.

어릴때는 나도 경상도놈이라 아부지랑 대화가 거의 없었음.

제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고부터 아부지랑 대화가 많아져서 기분좋음.

어릴때 많이 맞긴 했지만 울아부지 원래 좀 웃기심. 

어릴 적에 아빠~ 하고 부르면 뒷빠~ 하고 생까심.

(어릴땐 재밌었음..ㅡㅡ)

암튼 요새 정치얘기도 한번씩 하는데, 

경상도식 대화라 남이들으면 싸우는 줄 알겠지만 ㅎㅎㅎ

웃으면서 주로 얘기함. ㅋㅋㅋ

근데 아부지랑 정치얘기하면 좀 가슴이 진짜 답답하긴 함.  

어떤 식이냐면 

꿈에 박정희 대통령이 나왔다고 복권을 사시는 분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정부욕을 하면 정부가 하는일에 토달지 말라고 하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겟음.ㅎㅎ

그럼 나는

아부지 세상이 이제 그런 세상이 아입니더.

아부지 여생 편하게 사실려면 아들 말도 좀 들으이소.

뭐 요럼. ㅋ

얼마전에도 내가 

아부지 나라가 걱정됩니다. 어쩔라고 이지경이 됐을까요. 

정부가 %$##%#^$ 명ㅂ#@$#%$^#%ㅂㄱㅎ@#$!%^$%#%썩엇@$#@%$!레알@$@%@

한참들으시더니

"아이고 다른데가서 직장생활 하더니 우리아들 빨갱이 다됐네." 

라고 하심???

!!! ㅎㅎㅎ물론 장난이심. 

그래서 내가 

아부지요. 그럼 아부지는 대선에 누구 뽑으시게요?

ㅂㄱㅎ 뽑으시게요? 

그러면서 한숨을 푸욱 내쉬었음.....

근데 아부지가 충격적인 말을 하시는거임.

"ㅂㄱㅎ는 안뽑는다........"

!!!? 레알? 트루? 왜? 우리아부지가? 

우리아부진데? 왜? 어디 편찮으신가? 아닌데? 

박정희 꿈에 나오면 로또2만원씩 사시는 분인데???

뒤이어 아버지께서 나지막히 한마디 하시는데.....

"안철수 나오면................흠........."

!!!???

레알? 트루? 왜? 우리아부지가?

안철수 듣보잡이라고 개무시하실 분인데? 왜?

신선한 충격이었음.ㅎㅎㅎ

쨌든 얘기를 나누다 한참 곰곰히 생각해봤음. 

우리 윗세대분들도 답답한건 느끼고 있는거 같음.

암튼 천하의 우리아부지께 뜻밖의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상콤했음. ㅋㅋㅋ

그래서 주말에 집을 떠날 때, 아부지께 용돈을 팍팍 드림. ㅋ

(..........그래봤자 어머니께 다 뺏기시겠지만......ㅠ.ㅠ)

즐거운 점심되세요. 이힝.

상콤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