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용돈이 없음으로 음슴체씀
나 04년 입대함
7사 3연대 예비연대라 훈련 무쟈게 많음
그래도 내무생활은 나름 편했음
너도 나도 훈련땜에 힘들어 죽겠는데 갈굼같은건 귀찮아서 잘 안함
그래서인지 내무실 분위기가 좋았음. 웃는 시간이 더 많았던거 같음.
그날따라 뭔 일이 있었는지 하하호호 재밌는 내무실이었음.
분위기 좋게 저녁청소하고 점호 기다리던 중에 또 빵 터졌음.
이유는 모름. 기억이 안남. 그냥 웃겼음.
군필자는 알겠지만, 분대장이 점호 보고를 함.
그날은 휴가자 1명에 열외 없었음. 숙달된 분대장은 대충 파악만 하고 준비중-
우리 내무실 차례가 옴.
" 오유내무실 총원 14명 열외 1 열외내용 휴가자 1 이상 번호! " ( 맞나? ) 라고 외침
" 하나"
" 둘 "
" 셋 "
"넷 ..... "
고개를 휙휙 돌리며 번호를 외쳐댔는데, 마지막 번호를 남겨두고 있었음.
2분전만해도 빵빵 터져 기분이 좋던 박병장은 평소대로 번호를 외쳤음.
" 열셋, 열넷 번호 끝 ! "
-_-?? -_- ??? -_-???????
다들 벙찐 표정.. 박병장은 자기가 무슨 실수를 한지도 모른채 싱글벙글...
보고자는 얼이 빠져 더이상 점호보고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음..
이해 못한 솔로들이 있어 첨부하겠음.
번호를 하나씩 불러 인원체크를 해야 하는데, 마지막 박병장은 평소대로 열네명이 습관이 되서
열외1을 생각 못하고 자연스럽게 " 열셋, 열넷. " 두번을 외친것이었음.
이쯤에서, 내가 나온 부대는 안좋은 소식이 있었음..
내가 그 부대로 자대배치받기 바로 전달에, 전역을 한달 남겨두고 창고에서 목매달아 죽은 병장이 한명 있었음.
사유는 우울증. 사회에 대한 두려움.
그 일이 일어난지도 일년가까이 지났지만 부사관들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음.
당직사관은 갑자기 점호판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인원을 세기 시작했음.
침상에 앉아있는 순서대로 1,2 ,3 ,4 .......12,13, 1.... 14 !!!!
열넷을 외치던 당직사관은 혼비백산 하며 행정실로 뛰어갔음.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 웃다가 갑자기 급 정색이 되었음.
이 상황이 이해도 되지 않고 상황파악이 안된 우리 내무실은,
얼떨결에 점호를 마치고 숙면에 도움을 주는 담배를 한대 피러 나갔음.
" 야 분명 열외1이면 13명이 맞지 않아? "
" 박병장이 실수로 두번 외쳤다고 해도 아까 당직사관이 센 숫자는 뭐야? "
" 우리 열세명이야? 열네명이야? "
" 그 병장 아니야? 제대하기전.."
" 야 재수없는 소리하지마 xx 야 "
이런 의견이 분분하던 찰나에 막내가 한마디함.
" 당직 부사관까지 세던데 말입니다. "
이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하면 좋지..?
그날 당직사관은 울다 웃다 졸지도 않고 밤을 지새웠다는 반전에 반전의 웃긴 점호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