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일병때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무슨일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중대원 대부분이 자리를 비운상황이었음
우리중대가 근무중대라 ( 울부대는 세개중대가 gp중대, 작전중대, 경계및 훈련중대 이렇게 세가지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고 있었음)
암튼 인원이 부족하니 남은 인원으로 위병소랑 탄약고를 근무서는데 계원까지 다 동원해도
주간 2타임 야간 2타임 겨우 돌릴수있었음
밥안되는 부사수였으니 잠도 못자고 참 고생했던 기억이 남
암튼 야간에 탄약고 근무를 서는데
사수는 병장 세개였나??
암튼 중대 계원이었음
탄약고 들어가자마자 하이바벗고 대자로 누워서 쿨쿨 자고
나혼자 밤하늘의 별을 세고 있었음
시간은 흘러 교대시간이 됬고 저 멀리서 인솔자가 후레쉬를 흔들며 교대자들을 데려오고 있었음
난 사수를 깨우고 초소뒤에 숨어서 암구어를 줌비하고 있었음
교대자와의 거리는 약 50미터
눈으로 거리를 재며 손들엇!! 하고 외칠 타이밍을 재고있었음
정말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난 두눈을 부릅뜨고 거리를 재고 있었음
그러다 눈을 깜빡였는데 정말 딱 한번 깜빡하고 감았다 떴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환한빛이 눈앞에 뙇!!!!
머.. 머지!!! 앞이 안보여!!! 이건 무슨상황이지!!!!
놀래서 얼어있는데 귓가에 들리는 악마의 음성!!!!
"머야 이새키? 왜 암구어안해?? 돌았냐?? 잤냐?? 잤어??? 와 이새키 미쳤나부다 잔다 자"
"군생활이 피곤해서 그냥 죽어버릴라고 하는거야?? 그런거야?? 어케 죽여줄까?? 탄약고에 묻어줄까??"
머.. 머야!!! 어떻게 된거지?? 혼란이 오기 시작했음
분명 50미터 밖에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순간이동하듯이 내앞에 있는거지???
난 어떻게 되는거지??? 이건 꿈인가???? 아니야 시발 이건 꿈이 아니야 난 X됬어 ㅜㅜ
순간 내 머리는 초속 300km로 회전하기 시작했음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야한다!! 여기서 죽을순 없어!!!
군생활500일정도 밖에 안남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죽을수는 없어!!!
살고 싶다는 집념이 내 내면에 잠들어있는 또다른 나를 깨웠음!!!
난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음
"귀신을 봣습니다!! 귀신이 절 홀린겁니다!!!"
다행이 우리 악마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심성은 천사같은 우리고참이
그동안 넘 빡세게 근무서서 피곤해서 그런거라며 날 달래주고
난 구타나 갈굼없이 평온하게 오리걸음으로 근무복귀해서 편안한 원산폭격자세로 잠을 잘수 있었어...
사랑한다 전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