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에서 전역한지 1년된 병아리 민간인입니다 ㅋ

 

저는 지금은 해체되고 없어진 57사단 기동대대 본부중대 중대본부 편성보급병으로 22개월 군생활을 했습니다.

 

군대 복무할때도 그랬고, 전역하고도 그랬고 제가 했던 보직이 행정병이라 땡보다 땡보다 오해들 하고 그러는데 오해하지 마세요

 

물론! 행정병이 실내에서 근무해서 편하긴 합니다. 땡보들 한여름에 더울떄 삽질하고, 공글이치고 할때 저는 행정반에서 타자치고 커피타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행정병이라고 쉬운거아닙니다.... 몇가지 힘든일을 얘기해드리죠

 

 

1. 군대에서 제일 상대하기 힘든건 선임이 아니라 간부다.

 

행정병의 특성상 중대장,소대장 외에도 처부장이라는 제 3의 간부 밑에서 일해야 합니다. 특히 행정병류를 하셨던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부사관이 아닌 위관장교들은 매주기마다 바뀌기 때문에, 그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행정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얼마전에 뭐 군수장교가 탄약키 일부러 잃어버렸다는 썰도 봤는데요. 간부때메 스트레스 엄청받습니다. 알보병들은 그냥 소대장이나

 

반장/ 하사분대장 들이랑 같이 작업하면서 장난도 많이칩니다.(실제로 요즘 군대는 하사,중사,소위,중위랑은 상당히 친하게 지냅니다.)

 

하지만 대위급/ 상사급 이상 간부들이랑 업무하면 머리털 뽑아질 지경입니다.. 제 처부장은 참고로 중대행정보급관... 원사였습니다... 얼마나

 

죽을것 같았는지 아십니까?ㅋㅋㅋ 맨날 불려가서 혼나고... 맞고, 욕먹고 부지기수였습니다. 제발 오해하지마세요

 

 

2. 군대에서도 밤샘은 존재한다.

 

군대는 일과가 끝나면 생활관에서 쉬고, 정해진 취침시간에 취침합니다. 하지만 행정병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능한 처부장밑에서 근무하게 되면, 일과시간에 쉬다가 일과끝날때쯤 업무가 들어와서 일과가 끝나도 계속 일을하게됩니다.

 

저도 숱하게 일과외에도 일을했고, 심지어는 점호때까지도 일을했습니다. 애들 다 자는시간에 들어가서 조용히 세면도구 챙겨서

 

한 겨울에 찬물로 샤워도 많이했구요. 특히 검열이나 동원훈련의 경우에는 행정병이 아주 죽습니다. 중대에 행정병이 혼자다보니

 

중대의 모든 인사,군수,행정,정보,작전 등의 모든 검열이 오면 다 제가 나서서 일을했구요. 동원훈련은 동원훈련 일주일전에 2~3시간씩 잠을 줄여가면서

 

일과 끝나고도 계속 일을했습니다. 어떤날은 저희 중대장이 근무서는데 같이 밤을 세우게하고 일을 시키더군요 ㅋㅋ

 

그리곤 애들 일어날때쯤 재우고. 문제는 6시에 기상이면 6시에 재우고 10시에 깨웁니다 ㅋㅋ 8시간 자야하는 시간에 4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또 정상적으로 일과를 뜁니다.

 

여러분이 저희 행정병의 고충을 아십니까?

 

3. 훈련은 훈련대로 뛰었다.

 

상비사단급이상의 부대에서는 행정병이 행정업무만 전담하고 훈련은 거의 안받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향토사단에서 근무하였습니다.

 

향토사단은 예비군이 입소해야지 상비사단이 되는 사단으로, 평시에는 인원이 전시대비 1/4~1/5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훈련이 있으면

 

훈련 참여하는 병사들이 적고, 그래서 만만해보이는 행정병들을 다 때려박습니다. 업무는 할게 남았는데 훈련을 다 뛰구요, 훈련끝나고 애들

 

쉴시간에 저희는 남아서 밀린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고충을 아시나요? 알보병님들 ㅠㅠ

 

 

 

그래도 오해하지말고 들으세요...

 

이정도 군생활 했으면! 땡보아니라고 할수있잖아요?

 

그러니까 오해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