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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L] 무전기 잃어 버린 썰.txt
게시물ID : military_2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Hwang
추천 : 2
조회수 : 26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24 17:18:35

직장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본인은 28사단 82연대 1대대에 근무했었음

 

우리 부대는 예비연대로 군자산이란 거점에서 전쟁이나면 목숨을 걸고 항쟁하는 부대였음

 

그래서 이름도 군자산결사대

 

이등병때 손톱 발톱 머리카락 필름통에 담고 유서까지 넣어서 보관함

 

군대 가자마자 유서를 쓰라 그랬을 때 님들은 기분이 어떨것 같음?

 

 아 쉬밤바 나는 x 됐구나 개 빡센데로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함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본인은 주특기가 60미리 였음

 

말했듯이 예비연대는 훈련이 겁나 많음 항상 훈련임

 

훈련 끝나면 훈련 정비하고 또 훈련 또 훈련

 

81미리나 90미리 님들 한테 쨉도 안되는 소리지만 이등병때 60미리 메고 걸어다니는 것도 본인에게 너무 힘든일이었음

 

 

정확하게 훈련 명칭이 기억은 안남 워낙에 크고작은 훈련이 많았기 때문에

 

여튼 그날은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는 길이었음

 

군자산이란 거점에서 훈련을 마치고 히히낙락 즐겁게 부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음

 

나는 FDC 부사수 였고 그때가 아마 이등병 때였을 거임

 

FDC는 군장도 안메고 졸라 꿀빠는 보직이었음 동기랑 맞선임은 포군장에 60미리 얹어서 걸어가고

 

나는 크로스백 처럼 생긴 가방하나만 딸랑딸랑 메고 다녔음

 

FDC는 포반장 전령도 담당했기에 포반장 총이랑 방독면 하이바 까지 들고 다녔음

 

우리 포반장 대대에서도 짬이 있어서 그렇게 다녀도 누구하나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음

 

그렇게 단독군장x2를 하고 당시 96-k 라는 무전기를 내가 담당하고 들고 다녔음

 

그런데 그날따라 선임들의 갈굼도 없고 날씨도 시원하고 보름달도 너무 아름답게 뜬 아름다운 밤이 였음! 베이베베이베베이베~~

 

96-k를 잔구류에 장착을 시키고 열심히 걸어 내려오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지는 느낌을 받음..

 

그렇슴 없어진거임

 

어느순간부터 무전이 안들이는 고요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내 심장은 점점 쫄깃쫄깃 해지기 시작했었음

 

당시 우리 포반은 인원 9명으로 위로 고참 6명이 병장이고 맞선임이 일병 나와 내 동기가 이등병이 었음

 

여튼 96-k 가 없어진걸 알고 졸라 떨리는 목소리로 분대장에게 말을 했음

 

xxx병장님.... 무전기가............ 없....어....졌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거임...... 이 상황이 얼마나 심장 쫄깃쫄깃 해지는 상황인지

 

나는 그말을 하고 눈물이 맺혔음...

 

앞으로 내 군생활이 졸라 꼬이겠구나....

 

엄마한테 전화해서 무전기 사달라고 말해야하나.... 아 그냥 이자리에서 부대까지 굴러버릴까....

 

여튼 온갖 잡생각이 순간 들었을 때 분대장의 욕이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줬음..

 

쒸발%%!@#%@#$%#%&$&#$%&^@% 미친 새끼!@#!@$!#%##^!# 니 쉬바 어디서 !@#!@$!%!#^!#^!$@$

 

아...... 보름달도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음.....

 

여튼 그자리에서 5분정도는 욕을 먹고 산아래에서 산꼭대기까지 다시 걸어올라갓음..

 

찾아야 했기에..

 

막 눈물을 흘리면서 흐엉엉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부엉이로 변신했음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뭔가를 찾아본적도 없을 거임...

 

그렇게 거의 거점 꼭대기 까지 올라가는데 무전기 소리가 들림..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소리보다 칙칙!!! 칙칙 그 소리가 맑고 청명하게 들렸음..

 

그런데!!!!!!!

 

우리 포반장님이 후레쉬를 비추면서 무전기를 들고 내려오고 계셨음..

 

참고로 우리 포반장은 상 똘아이였음 부대내에서도 아주 유명한 그런 상또라이 였음

 

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리는 상황...

 

선임중에 정말 악마같은 선임도 포반장앞에서면 아주 작고 귀여운 강아지 새끼 마냥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게 됨

 

그런 간부에게 보고도 없이 몰래 찾으러 간거였는데

 

그날따라 지 후임 간부데리고 졸라 장난치면서 늦게 내려온거임

 

결국 걸렸음 군대에서 물건 잃어 버리는 얼마나 좆돼는지 다들 알거임

 

우리 부대 선임은 FTX 때 무전기 잃어버려서 부대복귀하고 나서 알았음 그리고 바로 다시 출발해서 훈련지 다돌아서 찾고 다녔음

 

그런데 내가 이등병 새파랗게 어린 노므자식이 무전기를 잃어버렸으니 간부입장에서 얼마나 빡이치겠음

 

안그래도 졸라 빠졌단 소리 들으면서 찍혔는데....

 

 

 

 

 

 

 

 

결과는 포반장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심

 

눈가에 맺힌 눈물이 악마같은 사람의 마음을 녹인 듯함...ㅋㅋㅋ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겠다고 했음 그리고 거기서부터 오리걸음으로 내려감

 

꽥꽥 소리내면서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함 만약 못찾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부대 복귀해서 선임들한테 밤새도록 갈굼당함.......

 

하.......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정말 추억임

 

님들도 군대에서 잃어 버린거 있으면 한번씩 말하기 있긔 없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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