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할 때 느끼는 온도를 0과 1 사이 숫자로 잴 수 있다면 거뜬히 백만 번쯤 미분할래
백만 칸짜리 계단을 뛰며 가쁜 호흡이 사랑할 때 얻어지는 온도의 변화였다고 말한다면 믿어지겠니?
세포의 열 수용체가 그토록 예민하게 조직돼있진 않으나
비과학적인 주장을 문학적으로 극복하는 거야말로
사랑의 힘이 가진 마약 같은 영향력 중 하나같아. 아주 멋진 오류지!
통상 뇌가 명령한 신경 전도는 음속보다도 느리지만
운명적인 순간을 교신할 때만큼은 물리 법칙 근간을 뒤흔들 빛보다 빠른 촉매가 생성돼
생각의 속도가 광속을 넘어 지금 이 자리가 전생에 우리가 만난 장소와 투영돼있는 듯한 확신에 매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