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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브금]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4
게시물ID : pony_3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피도피더피
추천 : 8
조회수 : 101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9/18 21:46:2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39726

Brook was Here (쇼생크탈출 OST - 소설과 가장 어울리는 듯한 브금입니다. 개인적으로요)

(브금저장소가 가끔 끊깁니다. 끊길 시에는 일시정지 하신 후 조금 기다리셨다가 재생 해주세요)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4




어느 덧, 이퀘스트리아의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뜨겁던 여름도 지나, 어느샌가 다시 가을이 오고있었다. 레인보우 대쉬와 애플잭의 낙엽달리기 대회는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특히나 핑키의 해설이 제일 재밌었지. 난 그 날 밤 더피가 가져온 머핀을 먹었고, 입에도 잘 안대던 봉봉의 사탕을 그 날 배가 터지도록 먹은 것 같았다.


"봉봉, 라이라는 어딨어?"

"알거없어 흥"


둘은 자주 싸운다. 하지만 곧 다시 화해할테지.


그녀들은 남의 시선따윈 신경쓰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있다. 나도 그런 것에 대해선 딱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다. 그리고 봉봉이 슬쩍 자리를 빠져나갔다. 아마 라이라를 찾으러 간 거겠지.


그리고 방금 전 닥터와 딩키를 데리러 간 더피가 도착했다.


"엔타크틱! 여기 있었군요!"

"하하 반가워요. 엔타크틱씨. 요즘 어떤가요"


후브즈 가족이 머핀 두 상자를 들고 나타났다. 머핀을 좋아하던 나지만, 오늘만큼은 저 상자가 나를 위협한다고 느껴졌다. 


저 멀리서 꼬마애가 달려오는게 보였다.


"아저씨!!"

"하하 이 녀석!!"

"딩키! 아저씨께 무슨 버릇이니"


더피가 딩키를 말렸지만, 이 녀석 어찌나 힘이 좋은지 내 몸이 뒤집힐 정도였다. 딩키를 꼭 끌어안았다. 괜시리 눈가가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딩키를 만날때면 언제나 이런다.


"닥터, 집에 머핀 한 상자 더 두고 왔는데 들고와줄래요?"

"딧지! 그런건.... 아.. 알았어"


닥터가 떠난 후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엔타크틱, 당신의 세계에 대해 말해줄래요?"

"... 나에게도 딸과 아내가 있었어. 정말 사랑스러웠지.."


"더 자세하게요."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 지난 날을 연상하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었기때문이다. 과거 생각만하면 이상하리만큼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이 곳에 처음왔을 때가 생각난다. 걷기도 힘들었었고, 이 곳 문화도 적응이 되지 않았었다. 날개달린 페가수스를 보며, 기겁했지만, 다른 종류가 더 있다는 걸 알고 정말 기절초풍했었지..


"어서 와요"


트와일라잇의 도서관에 가는 것이 이곳의 역사와 신화를 알 수 있는데에는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링 두의 어드벤쳐가 조금씩 끌리기도 했다.


"여기 대링 두 3편 잘 봤어"

"아.. 미안해요, 4편은 대쉬가 빌려가 버렸거든요, 곧 갖다줄때가 됬어요."


대쉬의 날개가 다치고나서부터인가, 대링 두의 소설이라면 모두 빌려가버린다니깐.. 그리고 지금이 세번째로 다시 돌려보는 걸테니말이다.


"그럼.."

"아, 엔타크틱!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나가려고 문잡이를 돌리자 불쑥 트와일라잇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생일이 언제세요?"

"음.. 12월 3일"

"좋아요, 아직 많이 남았네요."

"하하. 기대하고있을게"












"대쉬!"

"응? 뭐야.. 당신이야?"

"저기말야.. 내가 페가수스잖아.."

"제 눈이 더피처럼 꼬여있지않다면, 제가 보기론, 당신은 페가수스에요"


대쉬는 더피의 눈처럼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사실.. 난 나는 법을 잘 몰라."

".. 그래서요?"

"가르쳐줄래?"

"에휴.. 수강생이 하나 더 늘었네요. 내일 아침에 봐요"


대쉬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는 부탁을 들어주다니. 고맙다는 말을 할려고 했지만, 갈기의 무지개가 저 멀리 쭉 뻗어나가고 있었다.


내 날개를 펴는 방법은 알고있다. 하지만 펄럭이려고 하기엔 왠지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자꾸만 들어, 이내 펄럭임을 멈추고 다시 우울해진다. 그 생각을 하면, 더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좋아! 수강생들이 모두 모였군!"

"에.. 난 지금.. 이 꼬마랑.."

"꼬마라뇨!! 제 이름은.."

"조용히 해! 스쿠틀루!"

"힝..."


이 작은 짙은 갈색의 몸과, 보라색 갈기를 가진 이 꼬마아이는 나처럼 잘 날지못하는 페가수스이다. 하지만 나이차이가 꽤 나는 것 같은데 말이다.


"날개를 잘 펄럭인다고해서, 몸이 붕! 하고 떠오르는 건 아니야. 천천히 나는 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펄럭여야해. 이렇게!"


빠르게 대쉬가 날아올랐다. 저런 건 얼마나 연습해야만 하는걸까.


"우!우! 대쉬! 나 소닉레인붐 가르쳐줘!!"


'콩!"


대쉬의 발굽이 스리슬쩍 스쿠틀루의 머리를 쿵 쥐어박았다. 근엄한 표정으로 스쿠틀루를 바라보며, 이내 혼쭐을 내기 시작했다. 괜시리 그런 장면이 어찌나 웃긴지. 눈물이 쏙 빠질때까지 웃었다.


"소!닉!레!인!붐! 이란 건말야! 나처럼 아주 특별한 페가수스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란말이지. 스쿳 너는 일단 나는 것부터 해!"

"힝.."

"아하하하!! 크큭큭.."










그 날 밤이 되었다. 루나공주의 마법으로 달이 뜨기 시작했고, 나는 이제 잠에 들어야한다. 루나공주는 이걸 좋게 받아들이진 않겠지만.. 어쩔 수 없지. 날개의 근육이 욱씬거리니 얼른 몸을 쉬게 만들어줘야만 했다. 그때였다.


'똑. 똑.'


현관문이 조심스럽게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에 이끌려, 침실에서 나가 문을 열었다. 대쉬였다.


"아저씨, 이 책 필요하다면서, 밤 늦게 트와일라잇한테 가져가니, 아저씨가 필요하다고 하길래, 바로 달려왔어요"

"고마워, 이 늦은 시간까지.."

"그럼, 난 이만"

"잠시만 대쉬!"


무지개가 그려지기 전 대쉬를 불러세웠다.


"내가 나는 것말야. 잘하고 있는 거 같아?"

"물론!"


기대했다.


"아뇨!! 완~~~전 형편없었어요."

".. 이런 흐흐흐흐"


괜시리 코웃음이 나왔다. 원하던 대답은 아니었지만말이다.


"이제 하루했어요. 저처럼 되려면 한참 남았을걸요. 아 그리고 12월 3일 아저씨 생일이라면서요? 그때까진 꼭 날 수 있도록 해요"

"응.. 고마.."


고개 푹 숙이고 있다가, 앞을 다시 바라보니, 녀석은 이미 날아가고 없었다. 열려진 현관문을 닫으려다, 다시 슬쩍 열고서 밤하늘을 바라봤다.


"저 위엔 내가 살던 곳이 있을까"








'똑 똑 똑'


이젠 이 노크질이 누구의 발굽인지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세상에 익숙해진 것 같다. 한 걸음에 달려가 문을 열었다.


"더피!"

"뿌! 뿌! 편지왔어요 히히"

"고마워, 누구한테서 온거야?"

"핑키에요. 파티초대장, 그리고.."


더피는 갓 구운 따끈한 머핀을 가져왔다.


"언제나처럼"

"고마워. 닥터랑 딩키는 잘있어? 스파클러는 결혼했다고 들었어. 물론 내가 없을 때의 일이지?"

"물론 애아빠랑, 딩키는 잘있어요. 스파클러는 요즘 바쁜걸요. 만날 시간도 없어요"


더피에게 작별인사를 하고서 머핀을 식탁으로 가져갔다. 식탁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니 발굽이 얼얼했다. 발굽에 묻은 빵가루를 털어내고, 우유 작은 한 컵을 가져와 아침식사를 했다. 매일 아침 토스트와 베이컨, 샐러드 조금을 먹던 내가 이런 식사를 하다니. 머핀을 절반 정도 먹어갈 때, 우유 한 모금하고, 핑키의 초대장을 읽어보았다.


'엔타크틱씨! 대쉬의 친구 길다의 환영파티가 있을꺼에요!'
















"엄마! 학교 다녀올게!"

"마중 안가도 괜찮겠어?"

"괜찮아. 이제 나도 혼자 갈 나이인걸"

"으이구.."















"여보.. 당신의 온기가 남아있는 이 차.. 더 이상은 보지 못할 것 같아."


"흑... 흑... 언제나 당신은 핸들을 한 손으로만 잡았지.. 내가 뭐라고 하면 당신은.. 이게 제일 남자다운 거라며..."


"이.. 이건.. 이게 왜.. 여.. 여기에..."














"엄마! 다녀왔어요!"

"그래.. 셀리."

"엄마.. 무슨 일 있어요?"

"너희 아빠가.. 이걸 소포로 보내주더구나"


"아빠.. 어디계시는걸까요?"









"부인, 셀리!"

"어머나, 어서와요 애디씨"








"그러니까.. 이게 차 안에 있었다는 건가요?"

"네.. 셀리에겐 거짓말로 아빠가 소포를 보냈다고 했지만..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셀리가 모든 상황을 이해할때까진, 저 행복한 미소를 해치진 못할 것 같네요."

"흑..흑..."

"부인..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 죄송합니다.."















"미안하다.. 친구야. 니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모르겠다. 죄책감이 밀려와서.. 내가 왜 너의 무전을 포기했던건지.. 미안하다.. 정말로.. 그저 난.. 두려웠어. 그런데 난 위스키잔을 돌리며 너의 영혼에게 용서를 구하고있구나."


"난 다 들었어. 너의 무전. 도망치라는 것부터. 크레바스에 빠져 허둥지둥거리는 너의 목소리도."


"나.. 난... 두.. 두려웠어.. 그저 이 모든 소리들이 칼바람에 헛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해 버렸었어."




'대장님!! 균열입니다!! 쿠구궁.. 도, 우드드득, 도망치십..'


..

...

"더 이상은.. 더.. 더이상은.."


"대장님을 버리고 간 것도 내 탓이야. 대장님 옆에 내가 있었다면, 그리고, 내가 니 무전을 듣고 달려가 줬다면"

..

...

"하지만 모두 늦어버렸어"


'쨍그랑'


"젠장!!!! 이제와서 후회한들 뭐하냔 말야!!!!!!"



















언젠가 내가 페가수스로써 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떨어지던 곳으로 다시 올라가보고 싶다.

분명.. 뭔가 알 수 있지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머핀을 모두 먹고, 우유잔을 치웠다. 잠시 생각에 빠진 난 현관문을 열고, 가만히 하늘을 보다가,

무지개가 펴지자 '아차!' 하는 생각에 얼른 짐을 챙긴 뒤 대쉬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있는 힘껏 달려갔다.
















하루에 두 편씩이라, 아직 상상력이 많이 남아있나봅니다 ㅋㅋㅋ

못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_ㅎ


이번 편에선 대쉬를 올려야지영 후후후

(출저는 그림 아래에 있어요)


1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1

2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2

3화 : 어느 겨울, 브로니의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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