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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화상담원이랑 얘기한 썰(스압&ASKY)
게시물ID : humorstory_321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식대왕
추천 : 0
조회수 : 30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18 20:31:33

짤은 내용과 상관없지만 저 흐긴간지를 보라.

여친이 태어날때부터 음슴이라 음슴체.
친척이 잠깐 한국 들어왔다 나가서 걔한테 만들어준 번호를 정지시켜야 했음.

귀찮아서 바로 114눌러서 상담원 연결함.
상: 네~ 고객님 안녕하세요~ SK 상담원 OOO입니다~ 헤헤헿헤

여기서 잠깐 놀랐음. 보통 상담원들 서비스 교육을 잘 시킨다고 하지만,
이분 목소리는 그야말로 무슨 사귀기 시작한지 한달되서 알콩달콩하고 깨가 쏟아지는
무슨 하얀색 페르시안 샴고양이의 꼬리 몸짓마냥 부드럽고 애교와 교태가 넘쳐흐르는
스키장으로 데이트가자고 꼬신 날 명품백까지 선물받은 여친 목소리 같은 거임.
(하지만 필자는 렙21의 모솔이라는게 함정.)

다행히 그다지 굶주리지 않았기에 목소리에 하앍대지는 않았고 바로 본내용으로 넘어감

나: 아... 저 번호 정지시켜놓으려고요.
상담원: 아ㅎㅎㅎ 저기 고객님 죄송한데효~ 정지시킨다는게...?

순간 내가 바본가 쟤가 바본가 멍때림.

나: 번호 블락시켜놓는거요.
상담원: 아~ 네~ 헤헤헤 그런데 본인이 직접하시는건가요? ㅎㅎ
진짜 뻥안치고 이분 너무 잘 웃었음. 뭐 사고싶은거 있어서 아빠한테 조르는 딸의 애교있는 웃음소리나 남친한테 껌딱지 마냥 들러붙는 그런 연하 여자친구 웃음같음.

나:네.
상담원: 아~ 그럼 고객님 성함이...?
나: XXX요.
상담원: 아~ 헤헤헤헤 그럼 XXX고객님 번호 불러주실레요?

근데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짐. 아까까지 친근함과 교태과 함께 있었다면 친근함이 사라지고 교태와 무슨 요상한 살기(?) 같은게 느껴짐.

순간 당황해서 번호가 잘 기억안나 끝자리만 말했음.
나: 아... 끝에 XXXX번인거요.
상담원: 아.... 저... 그럼 중간 번호는...? 

분명히 키보드 따닥대는 소리하고 내 신원정보 확인하는 소리 들렸는데 이건 뭐지?
아무튼 알려주니까

상담원: ...네~! 알았습니다! 헤헤헿헿헤
그녀의 말에서 "띵똥~ 정답입니다~!"하는 느낌이 전해짐. 이것이 바로 유도심문이었다는 거임. 갑자기 긴장이 되면서 1대100 참가자 마냥 다음 문제를 기다림

상담원: 네~ 고객님, 그런데 기종은 아시나효~?

들어보니 이분의 애교에서 뭔가 밀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음.
뭔가 "진짠가... 가짠가.. 걸려라... 걸려라..."하는 느낌.
난 바람핀것도 아닌데 괜히 찔림. 이 처자가 왜 이러나 싶음.

나: 갤XXXX요.
상담원: ...네~! (자 그럼 다음 문제는) 요금제는 어느 것으로...?
나: 그... 올00요금제요.
상담원:........네~! 알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제1관문을 통과하셨습니다~!)

순간 무슨 시험이라도 통과한 마냥 나도 긴장이 풀리고 그 상담원의 목소리도 한껏 편해짐.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아는 여자랑 얘기하면서 사귈까말까하는 느낌. 암튼 묘~함.

상담원: 그럼 이 번호 블럭시켜 드리겠습니다~ 헤헤 블럭되시면 한달간 0000원씩 빠지시고 별도로 빠지는건 없습니다~ ㅎㅎ헤헤헤헿ㅎ헿
그녀의 웃음에 섞인 교태가 너무도 편안하고 간드러진 나머지 '내가 이사람이랑 무슨 관계에 있나..'싶음.

나: 아...예... 감사합니다.
상담원: 네~ 연락 주셔서 감사하고요~ 헤헤 요즘 일교차가 심하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효~헤헤헿헤. 지금까지 상담원 XXX이었습니다~헤헤헿ㅎㅎ
나: 아.. 네..

일교차 드립에 거의 넋놓을뻔함. 장거리 연애하는 여자친구랑 오랜만에 만났다가 헤어진 다음날 먼저 일어나 배게 껴안은 채로 나한테 전화해서 날씨 추워서 걱정된다고 전화해주는 그런 썸씽녀 느낌? 암튼 연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심같은게 느껴질정도로 간드러지고 부드러움.

그렇게 싱그러운 웃음소리를 남기고 그녀와의 대화는 끝이 났는데 이상하게 통화종료버튼을 못 누르겠음. 그렇게 대기음악이 들릴때까지 전화기 붙들고 있다가 끔.

그녀랑 전화하면서 난 내가 서비스상담을 받은 것인지, 아님 핸드폰 덕후인 미녀랑 소개팅하고 다음에 보기로 한것인지 헷갈림. 전화 끝나고 한 30분 동안 다시 전화해볼까... 어떻게 꼬셔볼까... 생각함. 

3줄요약
1. 일이 있어서 SK114 전화함.
2. SK 상담원 목소리가 소개팅녀나 갓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마냥 애교랑 웃음이 충만함.
3. ㅆㅃ 신규가입이나 요금제 변경 신청했다가는 목소리에 가버리겠음.

GRD ASKY는 요유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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