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구요. 친구 바래다주러 나가는데 왠 백인 무리가 있더군요. 그중 한 남자가 어눌하게 제 이름을 말하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어 어? 했더니 아 너냐고 그람서 에비가 너 사랑한대~ 이러더군요. 말이 사랑이지 무리로 쳐 깔깔거리면서 제 이름을 겁내 부르는겁니다. 새벽 한시에. 동네 떠나가라 질러대고........................... 이새끼 분명히 아까 낮에 제가 샤워하고 있을 때 안에 있는거 알면서도 노크하면서 뭐라뭐라 지껄이던 새낍니다.. 그때도 문 확 열고 너이새끼 머슨일이냐 너도 샤워하게? 씨발 그럼 일로 들어와 너의 멘탈까지 박박 씻겨줄게 할까 하다가 하아... 욕할줄은 알지만 좋아하진 않아서 욕 모름- 이람서 살아왔는데 진짜 평생 할 쌍욕이 튀어나오더군요.........
에비년 진짜 내가 아오... 다른 동 애들한테까지 저에 대해 뭐라뭐라 씨부리고 다닌 모양입니다.. 안되겠다 싶어도 리셉션이나 교수님들께 말씀드리지는 못하겠구요... 품격있고 우아하게 자근자근 조져주고싶은데 무엇보다 영어도 현저히 딸리고 성질이 뭣같아서......... 아오...
하아...한달 반만 참으면 된다고, 조용히 살다가 막날에 개 욕해주면서 나오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건 도저히 그때까지 참으면 개 호구가 되는 것 같아서 못 참겠습니다...... 그래서 그 쌍코미를 위해 준비한 저의 이야기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에비야 간밤에 네 친구들이 내게 하는 말을 들었단다. 네가 날 사랑한대. 네가 날 정말 사랑한다면 이건 사랑이 아니란다. 사랑의 뜻을 모르니? 네가 날 싫어한다면 왜 그러는지 말해주겠니? 한국 문화에 대해 공부를 하는건 어떠니? 그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구나. 나도 영국 문화에 대해 더 공부를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