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대략 한달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음.
난 전경으로 군생활을 했고 경찰청 본청 자경대였음.
대충 업무는 정문, 후문, 로비 등에서 경비서고 막 주차해주고 검문하고 그런거였음.
...약 1년 10개월동안 주차관리요원을 월 10만원정도 월급 받으며 알바 한 느낌.
여튼, 말년,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올 3월쯤 따스한 햇빛을 받아가며 근무를 서고 있었음.
당시 구타사건들이 막 언론에 터지면서 중대가 폭죽 터드리듯이 펑펑 터져
그 잔재물 몇명이 우리중대에 들어왔음. 감사할 뿐임.
1년 넘게 최고막내하던 놈들은 후임 들어왔다고 그저 신나했고, 난 스트레스였음. 어휴 저걸 근무 어떻게 가르쳐....
여튼, 그날 그 새로 전입한 녀석과 정문에서 근무를 섬.
대충 중대에서 뭘 했는지 물어봤고 우리 중대가 하는 일 설명하고 근무요령을 가르칠 찰나.
차량 한대가 들어옴. 이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내가 나와 유도를 하는 순간.
정문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가 살짝 보이기 시작함.
경찰청 근무를 1년 이상 서게 되면 눈치가 엄청 빨라짐.
저놈 분명히 미친놈이다.
나는 빠르게 후임에게 차량유도를 맡기고 그 거동수상자를 막기위해 달려나가려는 찰라
그사람이 나에게 검은 봉다리를 냅다 집어던짐.
그러면서 봉다리는 '철푸덕'하는 소리와 함께 내 옆에 떨어져 살짝 터짐.
아아...
말년이 똥이라고는 하는데 진짜 나에게 똥덩어리를 던지는구나...
넌 나에게 똥을 주었어.
여튼, 이거 상부에 보고하기도 애매하고. 그 거동수장자는 경찰놈이 불륜을 저질러놓고 아직도 경찰생활중이니 뭐니
시원하게 경찰욕을 함. 소대장은 진짜 처절하게 달래주고 돌려보내 일이 커지지 않게 막고 돌려보냄.
대충 일이 커지지 않게 막고 똥도 치우고...
그 사람을 겨우 돌려보내고 소대장이 나에게 와서 하는 말이
"어휴, 무슨 불륜 저질른 경찰을 왜 여기서 찾아..."
하고 푸념을 하고 중대에 보고하러 돌아감...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소대장님... 그 불륜 저질른 경찰 들켜서 지금 발령대기중입니다...
그사람 이름 얼굴 차번호 내선전화번호 다 알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