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2년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에 본인이 직접 겪은 사건사고도 꽤 있었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도 있음.
그런데 그 짧은기간, 좁은 곳에만 있어도 접하는게 사건사고인데, 육군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나게 많을거라 확신함.
그 엄청난 사건 사고들은 은폐되고 일부만 사회에 알려지게 됨.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은폐된 사건 사고를 까발리기" 보다는 "미필자 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군필자들에게는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알려주기 위함임.
1. 해안경계부대에서 K-2유탄발사기 유탄 폭발 사고.
다소 끔찍할 수도 있는 위의 사고는, 실탄을 지급하는 해안경계 및 강안경계, 철책 경계 부대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됨.
유탄발사기 사수가..상황실에서 유탄으로 제기차기를 하다가..유탄이 폭발. 심각한 부상or사망 둘 중 하나로 기억하는데, 사망 가능성이 높은듯.
2. K-1 소총으로 인한 항문 주변 근육 파열.
다소 황당한 이 사고는, 기갑부대에서 발생. 전차 내부에는 승무원들의 소총을 거치 할 수 있는 소총거치대가 있음.
(뭐, 전차 승무원은 권총 가지고 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계화보병사단 출신의 간부의 말로는 "침투 및 국지도발때에는 소총을 지급, 전면전에는 기갑의 임무에 맞게 권총을 지급한다.") 병사가 자신의 K-1소총을 거치시켜 놓고서 일어났다가 앉는 과정에서 조준(?)을 잘못하여..소총 총구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연병장에서 체육활동 중 병사가 축구골대에 매달리자 축구골대가 넘어지면서 병사를 덮친 사건.
두부를 강타하여 후송 중 사망. 그 뒤로 모든 부대에 "축구골대에 매달리지 말것이며 축구골대에 J자의 철근을 박아서 안넘어가게 조치")
4. 훈련소에서 크레모아 격발 후폭풍으로 교관 부상. 죽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크게 다쳤다고 함.
크레모아 후폭풍이란게 굉장히 치명적이라 후폭풍도 살상률이 꽤 높음.
5. 무반동총 후폭풍으로 육군 중사 한쪽 팔 절단.. 무반동총 역시 후폭퐁이 심함. 그 뒤에 있어도 치명적인데 바로 맞았다고 함.
팔이 심한 화상을 입고 너덜거렸다는 증언이 나옴.
6. 대대장 CP병이, 대대장 컴퓨터에서 사제 인터넷선을 따와서 업무용 PC에 연결, 인터넷을 즐김.
(군용 인터넷 선인 '인트라넷'이라는게 있고, 대대장급 지휘관 이상부터는 개인 컴퓨터에사제 인터넷(KT나, 쿡 같은 인터넷이 연결됨)
근무태도 불량으로 영창.
7. 휴가 복귀시, 핸드폰에 음란물을 담아온 후 화장실에서 그짓 하다가 걸린 사례. 부대 특성상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원래 원칙은 MP3,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필름 카메라, 녹음 기능이 되는 볼펜/시계 등은 반입이 안됨. 부대의 주요 시설물/작전지도 같은것을 기록으로 남겨서 반출 할 수 있기 때문에.
8. 행정보급관/대대보급관이 물자 횡령한 사례. 쌀 몇십포대를 지속적으로 빼돌린게 걸려서 정직 먹은 경우도 있으며, 유류고(기름탱크)에서 기름을 빼다가 자기 자동차에 주유 한 경우도 있음. 이런 일은 어딜가나 비일비재 할 것으로 예상됨. 우리부대의 보급관의 경우, "기름빼다가 차에 넣는게 아니냐."라는 의심이 너무 많을것을 우려, LPG차량을 구매하고자 했으나 이게 어려워서 가솔린 차량으로 구매. 군대에서 쓰는 석유의 대부분은 '경유(디젤)'임.
9. 가장 많은 것은 '가혹행위'. 상상을 초월함.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후임들 괴롭힘.
TA-312(유선전화기인데 회전손잡이를 돌리면 자가발전을 통해 전기가 발생함.) 전선을 후임병 손톱밑에 찔러넣고서 전기고문한 사례.
후임 팬티 속에다가 잠자리 집어놓고 뛰어가라고 시킨 사례.
개인장구류를 정비하라는 분대장의 명령에 불복하고 대들다가 한대 맞은것을 헌병대에 찌른 사례.
A중대 출신이였는데 가혹행위로 영창갔다 온 후 B중대로 전출. B중대에서도 같은 사례로 C중대로 또 전출. 또 D중대로 전출.
최종적으로 대대 본부중대에서 전역을 함. 전역만이 영창 릴레이를 끊을 수 있었음.
10. 해안경계부대 특성상, 해변가 모래사장에도 초소가 있는 경우가 있음. 특히나 여름철에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관광객 통제가 제일 어려움.
초소 근무자 둘이서 초소 투입 후 매복을 하고 있는데, 수영복을 입은 여자 민간인 두명이 초소 앞으로 접근하여 초병을 자극했다고 함.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을 치다가 반응이 없으니 인신모독했다고 함. (19금: 다리벌리고 초소앞에 누워서 "빨리 덮쳐봐라.", "꼴에 남자냐." 라는 등)
그래도 꿋꿋히 근무를 서다가 점점 강도가 높아지더니 별에 별 욕을 다 했다고 함. 초병 한명이 분을 참지 못하고 초소를 이탈, 민간인 여성에게
개머리판으로 총검술을 시전. 한명은 이마 찢어지고 한명은 이가 나갔다고 함. 당연히 경찰 신고가 접수되고 헌병대 출동.
여자들은 절대 합의 안본다고 고집을 부림. 순식간에 기자들 다 몰려들어서 취재하려고 난리를 쳤다고 함. 그때! 사단 정훈참모가 경찰 관계자 및 기자들을 다 모아서 식당으로 데리고 감. 저녁 대접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함. 우선 군대 안갔다오거나 방위였던 사람 손들라고 한 후, "너네는 일단 빠져"ㅋㅋㅋ라고 한 후 "경찰 관계자 및 기자 여러분. 물론 우리 병사가 분을 못참고 초소 이탈한거에 대해서는 잘못이 있어. 근데 생각해봐. 너네도 다 군생활 했잖아? X같은거 다 참고 젊은 혈기 억누르고 군생활 하는데, 여자가 와서 자기 먹어보라느니 이런얘기하고 부모 욕하고 이러는데 가만히 있는게 이상한거 아니야?"라고 함. 경찰이랑 기자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함. 그러자 정훈참모가 "그럼 기자 너네들은 이걸 기사로 써야겠어요, 안써야겠어요?" 라고 하니까 기자들이 취재 안하기로 약속했다고 함ㅋㅋㅋㅋㅋ 경찰들도 그 민간인에게 "최소 합의유도 내지 최대 범칙금 부과"할거라고 함.
위의 글을 보면 참 헛웃음 나오는 것도 있고, 정말 가슴아픈 일도 많음.
웃기는 일이든, 안타까운 일이든 간에 이렇게 사건사고가 터지게 되면 가장 힘들어 하는것은 누구?
나? 분대장? 중대 간부들? 절대 아님. 부모님임.
군생활 힘들다고 헛튼생각 품을생각 절대 하지말고, 항상 몸조심 하고 다소 힘들지라도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부모님께도 떳떳하고 부대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된다는거 100% 보장함.
위의 사고로 인해 크게 부상입은 병사, 생명을 잃으신 분들에게는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