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형제가 모두 8남매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중 막내로 고모가 5분 큰아버지가 두분계셨습니다 그중 큰아버지 한분은 그전에 쓴적도 있는데 일제시대에 독립군하시다 해방되고는 육사에 가셔서 장교가 되시고 6.25때 전사하셨습니다. 자식을 아들 둘을 남겨놓고요. 저한테는 사촌형들이 되지요
할아버지가 제가 아주 어렸을때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전 기억도 안나요 그런데 그 엄청난 재산을 큰아버지 혼자 모두 상속받았습니다. 사실 그당시 제 아버지는 직장도 좋은데 다니시고 사는데 걱정없는 쪽이라 별로 관심 없으셨대요. 어머니의 증언입니다. 하지만 고모들은 많이 아까우셨나봐요. 고모들은 딸이라고 나서지 못하니까 - 당시 시대상으로 - 아버지한테 소송하라고 압력을 가하셨다네요 하지만 아버지는 형을 상대로 차마 소송은 못하고 그냥 누나들한테 욕만 먹고 포기하셨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몇년 전까지 알던 사실입니다.
몇년전 고모 한분이 돌아가시고 상가에 있다가 어른들 한테 모르던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유산을 하나도 못받으신게 아니고 5만평 정도의 농지를 받으셨다네요 물론 할아버지 재산에서 5만평 정도의 농지는 아주 작은 부분이예요
아버지는 그걸 받으시고는 돌아가신 큰아버지 아들 둘 중에 큰형은 공무원이니까 살만하다고 놀고있던 작은형에게 농사나 지으라고 모두 주셨답니다.
근데 세월이 지나 공무원하던 큰형은 공무원 그만두고 이리저리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땅을 받은 작은 형은 어찌 됐을까요? 그땅이 충남 연기군이예요....
제가 좀 못살았으면 열받을 만한 얘기였지만 아버지가 더욱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자신도 결국 월급쟁이 하면서 죽은 형의 자식들을 먼저 챙기신, 그러면서도 저 부족함이 전혀 없이 생활하게 해 주셨어요. 전 그렇게 못했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