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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침번 설때 몽유병 걸린놈 놓친 썰.
게시물ID : military_2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행은강하다
추천 : 1
조회수 : 18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25 22:02:30

내가 군복무 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닐까 함..

전역하고도 여친이 음스므로 음슴체로 쓰겠음..

 

때는 바야흐로 2010년 여름...

여느때와 다름없이 힘겨운 일과를 마치고

청소를 하고~ 전투화를 닦고~ 점호를 받고~

자다가~

 

새벽 3시에 불침번 근무가 있어서 선임이 깨웠음..

그 기분 알거라 믿음..

자다가 깨우는 그 때의 기분....

아무튼 난 위병소나 탄약고 근무가 아닌게 어디야..하면서

근무준비를 했음..

 

그렇게 근무교대를 하는데 전번 근무자인 선임이 나에게

인계사항을 말하는데 신병이 왔는데 이색기가 몽유병이 있다고

잘 감시하라고 했음;;;;;;;;;;;

난 이런일이 처음이라 그냥 알았다고 했음..

방심했음.. 그냥 발병신, 팔병신 환자랑 동일취급했음..

 

그리고 잤음.......

혹시 라지에이터 알음??

거기 궁디깔고 벽에 기대서 자면 나름 괜춘함..

 

그래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자는데 갑자기 당직병이 나한테 뛰어오는 것임..

 

그리고 머라고 지껄이기 시작하는데...

 

그내용은 .. 사단에서 요즘 불시에 검열을 자주하는데 지금  검열관 차량이 위병소를 통과했다는 것임..

우리 대대가 사단 직할이라 아마 제일 먼저 온 것 같았음..

나는 갑자기 잠이 다 달아났음..

 

그 이유인 즉슨, 난 당시 말년병장이었는데 다음주 월요일부터 말출+포상휴가였음..

그런데 포상휴가 기간에 중대 전술훈련(중대ATT)가 있었음...

난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졌음..

우선 불침번 상황판을 봤음..

그대로였음..

전번근무자가 기록한거에서 하나도 바뀌지 않았음..

나 자는 사이에 위병소, 탄약고 근무 누가 나갔는지도 잘 파악이 안됐음..

그래서 난 빛의 속도로 생활관을 돌면서 인원 실샘을 하고

근무자 명령서를 보고 불침번 상황판을 알맞게 고쳐나감...

 

그런데..

 

아무리봐도 ...

고치고 고쳐봐도...

한새끼가 비는거임.......

 

원래 숫자같은거에 좀 약한데..

긴장까지 하니깐 손이 덜덜 떨리면서 이상하게 계산이 안되는거임 ㅠㅠ

내가 잘못 계산했나 싶어서 몇번을 지우고 몇번을 다시썼음..

나는 쥰내 똥줄이 타서 계속 생활관 돌아다니면서 실샘을 하는데

1소대 3생활관이었나.. 좀 큰생활관인데 여기 한새끼가 안맞는 것을 발견했음..

침상에 있는줄 알았는데 모포만 볼록하게 해놓고 사람이 없는거임..

난 있는줄 알고 그자리도 실샘했었음 ㅠㅠ

 

그래서 딱 보니까

그자리에 몽유병 환자 주의바람이

딱!!!!!!!!!!!!!!

 

난 우선 화장실로 달렸음..

 

걔 이름을 부르면서 한칸한칸 다 확인함..

없었음............

샤워실....

없었음..

이발실.....

없었음.......

그 어디에도...

없었음......

 

그 때.. 행정반에 전화가 왔음...

당직이 전화를 받았고 나한테 말하길..

지금 검열관 1층에서 근무자들 점검하고있는데

지금 곧 올것 같다고..

그러면서 박병장님 인원 이상없죠?

라고 태연하게 웃으면서  물어보는데..

 

나는 나도모르게 으..응이라고 대답했음..

 

난 2층이었음.......

아...

미치겠는거임!!!!!!!!!!!!!!

진짜 레알 미치겠는거임....

 

진짜 온 대대안을 헤집고 다녔음..

1층은 설마 갔겠어 하고 2층을 다 찾아봤는데 없음.....

결국 3층에 갔나 설마!!!!!! 하고 3층으로 올라갈려고 계단으로 가는데

혹시 검열관 올라오나 싶어 2층과 1층 사이에서 1층을 몰래 주시했음..

 

그런데 당시 여름이라고 말했지 않음?

작업이나, 작전시에 더워서 쓰라고

아이스 머플러(목에 두르는거)나 얼음 물페트 같은걸 넣어놓는 쇼케이스가 계단 근처에 있었음..

그런데 아니..

이새끼가!!!!!

그  쇼케이스 위에서 쳐자고 있는거임......

와 나는 빨리 뛰어가서 그새끼 존나 대가리 때린담에

팔목 잡고 생활관으로 존나 뛰었음..

 

그리고 생활관에 가서 이 시발놈아 미동도 말고 자라..

일단 겁주고 빨리 검열에 대비해서 정위치 했음..

그리고 한 30초도 안지나서

내가 그놈 델꼬왔던 계단으로 검열관이 올라왔음..

 

나에게 인원 실샘이랑 근무 요령, 주의사항등을 묻는데

다행히 인원 맞게 잘 보고했고 다른 것도 뭐 2년 불침번 선

경험으로 잘 말했음..

 

덕분에 그걸로 브리핑 잘했다고 포상휴가 받았는데

나는 쓸 날짜가 없어서 후임한테 양도함 ㅋㅋㅋ

 

와.. 정말 다쓰고 나니 별것 아닌 것 같은데..

그 당시의 나는 내 말출을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로

진짜 영화한편을 찍음.....

 

전역하기 전에 그놈이랑 얘기를 하는데..

자기는 진짜  자기도 모르게 아무데서나 가서

잔다는 것임..

그 때 일 말하면서 한번 안아줌..ㅋㅋ

 

 

아.. 아직도 그날밤을 잊을 수 없음..

 

나의썰은 여기까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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