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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시골 귀촌 이야기
게시물ID : soda_3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루사리
추천 : 26
조회수 : 5185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6/03/24 13:39:32
최근 멘붕게시판에 올라오는 귀농, 귀촌 관련 글들이 올라오던데.. 몇개 읽어보고 제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귀촌을 하신 분은 금속공예를 전공하시고 현제 금속공예, 조각,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분입니다. 해외에도 작품을 파시는등 실력과 재력(?)을 겸비하셨더랬죠. 여튼, 이분이 서울에서 활동하시다가 와이프가 지방 **군에 학교에 근무하셔서 나이도 있고 하시니 서울 생활 정리하시고 귀촌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귀촌을 하신 마을은 마을 전체가 특정업에 종사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직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근데 주민들의 상당수가 전직 범죄자가 고향에서는 못살겠죠 아는 사람없는곳을 찾다가 들어와서 사는 경우도 많고(예, 많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없는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는 집도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대부분 인생 곧휴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동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 성향이 거친면이 있었습니다. 지인의 표현에 따르면 [무식하고 막가는 인간들이 많다] 라더군요.
 
여튼, 집을 짓고(집 터가 1400평이 넘습니다. 2000평 이상이 목표셨는데 지금은 어떨지..) 이사를 왔는데  본인 땅에 변두리 경사면에 마을 할머니들이 콩을 심더랍니다. 뭐.. 콩이나 고구마 같은 작물을 본인땅에 심는 것을 보니 의아하게 생각한 지인이 가서 물어봤답니다.
 
[여기 제 땅인데 왜 여기다가 심으시는가요? ]
 
할머니 왈
-여기는 예전부터 마을사람들이 콩심던 곳이오.
 
지인이 이것이 말로만 들어본 텃새인가.. 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예초기로 마을사람들이 본인땅에 심어놓은 작물들을 모,조,리, 잘라버립니다. 아주 싸~악 밀어벼렸죠.  그랬더니 역시나 마을 아줌, 할머니들이 노발대발하며 자기들이 심어놓은 것들인데 왜 마음대로 잘라버리느냐 항의를 합니다.
 
[여기 내 땅이라니까요? 여기 심지 마세요]
지인분은 시크하게 무시해버리셨습니다.
 
예초기 사건후 지인분이 본인 땅에 하수오, 개복숭아, 도라지등 술담구시려는 목적으로 약초들을 심으셨습니다. 근데 이것들이 어느정도 성장하니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서 개복숭아도 따가버리고 하수오도 캐가기 시작합니다. 본인 땅에 있는것을 무단으로 들어와서 채취해가는 것을 본 지인은 그냥 경찰에 신고해버립니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니 경찰들이 와서 마을사람들에게 남의 땅에 있는건 가져가시지 말아라 도난이다 등등의 말을 합니다.
 
적반하장으로 마을사람들은 지들이 화를 냅니다. 이웃끼리 그거 몇개 가져갔다고 신고질이냐!  하며 본격적으로 진상짓을 시작합니다. 바로 차로 지인집에서 차가 빠져나가기 어렵게 주차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출퇴근 하기 힘들게 하려구요.
 
지인분이 오냐 누가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며 벼르시고 보복을 결심하십니다. 그 방법은 바로 쓰레기 태우는거 못하게 하기.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지인집이 약간 높아서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거실에서 망원경을 들고 마을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집에서 연기가 올라옵니다. 바로 민원 넣어버립니다. 여기 불법으로 쓰레기 소각합니다~ 하면서, 민원이 들어가니 공무원들이 출동합니다. 쓰레기 못태우게 하자 마을 아줌, 할머니들이 날뜁니다. 예전부터 하던건데 왜 못하게 하느냐? 뭐... 법으로 못하게 했으니까요.
 
지인분 계속 거실에서 망원경으로 마을 감시합니다. 역시 연기 올라오면 바로 신고 + 민원 넣어버립니다. 얄짤 없습니다. 만약 본인 땅에들어오면 무단친입으로 신고 ㄱㄱ
 
아무리 욕을하고 협박하고 별 짓을 다해도 지인은 법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신고 + 민원 ㄱㄱ  그렇게 계~속 해버리니 결국 마을사람들이 지쳐서 지인가족을 건드리지 않기로 협의 합니다. 이거 왠 미친개가 들어왔다. 그냥 안 건드리는게 상책이다. 뭐 그런거죠.
 
여튼 마을의 괴롭힘, 텃새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 모두가 지인가족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기 시작합니다. 건드리지는 못하겠고 마음에는 안들고 그냥 무시하는거죠. 없는샘..
 
그동안 강하게 맞대응했던 지인은 이번에는 마을에 좋을일은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군수가 친구,,,  올해 마을에 가로등이 1개만 설치하기로 계획 되어있는것을 본인의 인맥을 동원해서 3개를 설치하는등 마을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본인 마당에서(마당이 1000평이 넘으니..) 파티를 하는등..
 
마을 사람들은 자실들의 힘으로 할수 없는일들을 하는것을 보고 점점 지인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니 5년즈음 지나자 마을에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랑도 아주 잘 지내고 계시다네요. 그리고 본인들이 해결하기 어렵거나 모르는게 있으면 자문을 구하러 오곤한답니다. ㅎㅎ
 
결론은... 음,,, 압도적으로 강하면 텃새따위는 씹어먹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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