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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추억.
게시물ID : military_2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관뇨니
추천 : 15
조회수 : 7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26 00:24:49

밤도 늦었고 옆에 친구들도 자고있으니 짧게 쓸께요.

 

여자친구 없으니까 음슴체가 유행이니 나도 음슴체.

 

08번군번 7월29일 102보로 입대.

 

7사단 가서 훈련받았었음.

 

입대 전 아버지께서 위암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었는데, 어쩔 수 없이 군대에 입대를 했음.

 

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운전병이라 야수교를 갔는데,

 

야수교에서 부모님이 오시면 외박이 가능하다고 함.

 

하지만 아프신 아버지께서 어머니랑 같이 오시는건 무리다 싶어서 편지로 절대 오지 말라고함.

 

그리고 외박당일. 야수교에서는 무조건 A급을 입으라고 함. 혹시나 가족들이 오면 바로 튀어나가라고 하는 조치였음.

 

당시 야수교에 있을때 매연도 심하고 일교차도 심해서 목감기가 너무 심해 목이 엄청 붓고 열도 펄펄 끓고 있을때였는데

 

A급을 입고 그냥 기절했음..누워있지도 못하니 벽에 기대 있었는데,

 

당시 분대장하던 동기가 가족왔다고 빨리 나가보라고 함.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행정반? 으로 가보니 화내면서 일단 나가보라함..

 

그래서 털래털래 걸어가니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와있는 것임!!

 

진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지만 참았음..

 

어머니께서는 눈물이 그렁그렁 .. 항암으로 머리한올 없는 아버지께서도 눈물 흘리시는걸 처음봤고..

 

집은 경북 안동이고 야수교는 홍천이였는데.. 몸도 아프신 분이 그 거리를 어찌 왔을꼬.. 하며 마음 아팠지만 일단 나감..

 

나가서 목이 너무 아파서 음식을 넘길수가 없었지만 하나도 안 아픈 척 하며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몸이 피곤하셔서 일찍 잠..

 

그리고 다음날 아버지랑 어머니 집으로 먼저 보내고.. 공중전화에서 잘 가시는지 확인 전화 후

 

공중전화에서 한참을 울었음.. 누가 보든말든..

 

... 그리고 자대배치 받고 열심히 군생활 하다가 제가 전역을 코앞에 남겨둔 상황에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심.

 

임종도 못봐드려서 너무 눈물이 남.

 

지금 생각해도 참 군대때문에 임종을 못본게 한이된 듯.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야수교 면회 후 집에가실때 아버지께서 그렇게 눈물을 흘리셨다고 함.

 

제앞에서는 그렇게 강한 아버지셨는데.

 

응급중환자실에서도 다른 사람들 얼굴도 못알아 보셨으면서 제가 휴가 급히 나가서 뵈니까

 

입모양으로만 " 니 왜왔노 ? " 라고 하셨던 그렇게 강한 아버지셨는데 .

 

술을 마셔서 글이 개판.

 

아빠 나는 인천에 취업해서 잘 지낸다.

 

엄마는 걱정말고.

 

아빠 살아있었으면 남들한테 떵떵거리면서 내 취업 자랑하고 댕겼을낀데

 

그거 못해서 어에노 ㅎㅎ

 

내 폰배경은 항상 아빠 사진이다.

 

아빠도 내 보고있다고 믿고

 

날씨가 덥네.

 

거기서도 몸조심 하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다시 안동댐가서 베스나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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