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도 전역한 예비군임
07년도 1월인가 2월인가 훈련소에서 국방일보에 군생활 줄었다는 기사 뜸. 솔직히 별 느낌 없었음. 입대한지 얼마 안돼서
07년도 3월 자대 갔음 10개월만에 내무반에 후임병왔다고 고참들 난리남. 근데 내 얼굴보더만 띨해보인다고 존나 띄꺼워 함ㅜㅜ 내가 왜! 어때서!
여튼 알고보니 존나 풀린군번이였음 분대 맞고참이랑 10개월 차이
소대 맞고참이랑은 8개월 차이
그리고 몇일 지나고 내 맞고참이 오늘 병장들 다 휴가 복귀하는 날이라고 함 근데 그 중 한 고참이 몸이 울끈불끈에다가 키도 크고 얼굴도 존나 무섭게 생겼다고 함. 눈에서 레이져 나간다고 함
잘못걸리면 죽었다 생각하라고 하면서 낄낄낄 거림
나는 아무리 군대지만 죽이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함
밤 8시 50분 청소 끝내고 점호 준비하는데 병장고참들이 낄낄 거리며 하나둘 내무실로 입성
근데 딱봐도 아 울끈불끈 키도 크고 얼굴도 ㅈㄴ 무섭게 생겨서 눈에 레이저 나오는 고참이 보이는거임.
아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음.
점호 시간에 양반다리 딱하고 각잡고 앉아있는데 이상하게 배가 윽수로 아픈거임.
방구가 나올꺼 같은거임.
근데 님들 그거 암?
방구가 괄약근이 열리기전 이 방구는 소리나는 방구다 안나는 방구다 이런 느낌 있잖슴?
근데 소리 안나는 방구 99%다 라는 느낌이 였음.
그때 난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뀌기로 함.
조용히 오른쪽 엉덩이 ( 왜 오른쪽 엉덩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음)를 살짝 들어올려 조용히 괄약근의 힘을 뙇 푸는데
'푸쉬시시.. 뽀...ㅇ....뽕'
순간 속으로 ' 아 ㅅㅂ!!! ㅈ 됐다... 제발 아무도 듣지마라 아무도 듣지마라.... 분명 99% 소리안나는 방구일거라 생각했는데 ㅅㅂ 1% 아!!'
이런 오만 생각다드는 거임.
방구나오고 1초 뒤 쯤 아무도 못알아 챈듯 했는데
2초지났을 즘 그 울끈불끈 키도 크고 얼굴도 ㅈㄴ 무섭게 생겨서 눈에 레이저 나온다는 고참이
"엇! ㅅㅂ! 방구 누가꼈어! ㅅㅂ 이 신성한 점호시간에!"
이러는거임 ㅠㅠㅠㅠ
그 때 나도 모르게 진짜 몸이 반사적으로 "이병 박xx 제가 꼈습니다. 죄송합니다!"
손을 번쩍 들며 외쳤음!
그때 콩닥 콩닥 거리던 내마음은 짝사랑하던 여자애에게 고백하기 10분전의 가슴보다 더 뛰었음.
20여명의 인원이 가득찬 내무반이 고요해짐...
바로 옆에 있던 맞고참의 눈빛이 날 잡아먹을 기세였음...
'아오 ㅈ 됐다. 나 어떡함 ㅠㅠㅠ 엄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군생활 정말 열심히 하려 했는데 ㅠㅠㅠㅠㅠㅠ'
그때 그 울끈불끈 키도 크고 얼굴도 ㅈㄴ 무섭게 생겨서 눈에 레이저 나온다는 고참曰
"이 새키 용기가 가상하네 너 이번 한번은 봐준다. 담에 그러면 죽을줄 알아라. 모두 이 새끼 뭐라하지마! 뭐라하면 내가 느그 죽여버린다"
이러는거임ㅠㅠㅠㅠㅠㅠㅠ
속으로 아 살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십만번 외쳤음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거 마무리 어떻게 맺을지 모르겠음...
에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