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동생아.. 니가 오유 하는거 알고 있어서 이렇게 여기다가 써.. 문자 보내봤자 답도 없고 전화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겠네 이번이 니가 집을 나간지 한 6번쯤 되는것 같애 2010년 7월부터.. 어느순간부터 난 니가 몇번째 나간지 세지도 않게 됐는데 아빠는 니가 몇번째 몇일째 나가있는지 지난번엔 그리고 지지난번엔 몇일째 들어왔는지까지 다 기억하고 계셔. 난 너가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 남자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엄한 아빠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엄마아빠가 날 편애했다고 니가 느꼈을수도 있겠고.. 그치만 넌 이제 스물 두살이고 우리는 어느 자매보다 가까웠다고 생각했는데 내전화 조차 안받는 널 보니 너무 서운하고 마음이 아파.. 홧김에 지난번에 니가 나가서 죽던 말던 아무 상관 안한다고 했었지 그건 정말 말그래도 홧김에 말한거야 말했잖아.. 우린 아빠한테 정말 잘해야돼 아빠 30년동안 교사생활하시고 이제 퇴직하셔서 여행도 다니고 글도 쓰고 꿈꾸고 계신게 많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을때 너 집에 올까봐 나한테도 잘 못와 어저께 신정이라서 집에 갔다왔는데 엄마 아빠 나없을때 밥도 잘 못먹고 집에만 붙어 있는데 난 정말 너무 슬퍼서 마음에 없는 말로 그냥 너 신경 그만쓰라고 알아서 잘살겠지 하면서 소리지르고 왔는데 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울었어 제발 이제 마음잡고 살자 나가지 말란말이 아니야 가끔 나가는거 갖고 뭐라고 안그래 알잖아.. 연락만 제대로 해주고 엄마 아빠 더이상 맘졸이게만 하지 말자..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다 사과할께 조만간 얼굴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