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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축하해!
게시물ID : lovestory_44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ㅅ-ㅋ조아
추천 : 3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26 03:31:13


BGM정보: http://heartbrea.kr/3318332

 

 

내 친구 영현에게

여름날 기분좋은 산들바람처럼

내 추억속에 너는 언제나

날 미소짓게 하는구나

 

산책을 유독좋아하는 너

어린시절 내 다락방 창문 밑에서

날 부르던 음성..

야~옹..야~옹..

10살베기 어린애가 밤늦게 나가는걸

걱정하시던 부모님도 웃으면서

"고양이 왔네 나가보렴"하였고

너와 동네를 나름 순찰이라며 돌아다녔지

 

10년이 넘도록 항상 그 소리가 들렸기에

난 내가 정말 고양인줄 알았어..

지금은 힘들때면 지쳐있는 날 일으켜주던

그 소리를 기억에서 꺼내보네..

 

생각의 차이..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린 생각이 조금 남달랐던 것 같아

유독 고기반찬이 많던 성재집에 놀러가는척하며 밥만 먹고오고

성재가 항상 자고 있는 일요일아침이면 스피드 한 소리 야옹!야옹!

성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밥만 먹고 잠에서 깬 성재가 화낼까봐

자고있는 성재 방 청소하던 우리...

 

몇천원짜리 군고구마를 사 먹기 아까워

시골 내려갔을때 고구마를 얻어와서

집에서 몇만원짜리 야구방망이를

다 가져와서 태우고 거기에 군고무마를 구워먹던 우리..

나무 타는 냄새가 아니고 무슨 기름 타는 냄새났는데..

그게 야구방망이 코팅제였을껀데..

싱싱한 고구마라서 그렇다고 우기던 너..아...

어이없어 하던 성재지만 꾸역꾸역 먹던게 기억나

 

이상한 춤을 추면서 몇년뒤에 유행할꺼라며

이상한 춤을 막 나에게 가르쳐줬던 너..

난 정말 그게 싫었는데 부끄럽고 막 간질났었어..

근데 니가 좋타니 열심히 따라쳤었지..

그게 정말 20년전이구나...그게 몇년전에

싸이가 추는걸 보면서 정말 놀랬어

넌 정말 대단했던 것 같아

 

종교..

나에게 대순진리교보다 먼저

도를 아냐고 물어본 너..

가야뒷산에서 도인을 만났다며

넌 도를 닦을꺼라면서

약수터 올라가는 돌바위에 하얀도복을

입고 앉아서 도를 닦던 너..

 

하루에도 수십번이 종교가 바뀌던 너

부처님 오시는 날에도 어김없이 우리집에 와

야옹 야옹

절에 밥 먹으로 갔지..

크리스마스때마다 하느님이 우리를 보호한다며

교회에 밥 먹으로 갔지..

어느순간 태양을 믿는다며 나에게 말하는 순간..

난 고민했어...어디서 밥 먹지..

 

결국 몇년이 지나 고등학교땐 니가 오호도라는 종교를

만들었지...니 기숙사 방 번호가 505호라 오호도라는걸

알게 된 순간...넌 평범한 녀석이 아닌걸 그때 한번더

느꼈어...널 뒷따르던 종교인 3명까지...

 

양호실..

드라마에서 커피 먹으면 잠 안온다고 했는데 왜

우린 먹어도 잠이 올까 고민하다 농도가 약해서 그렇지않을까 하며

커피 한통을 그냥 숟가락으로 퍼 먹으며 공부했지

우린 도저히 먹기 힘들었고 설탕도 같이 퍼 먹으며 공부했지

시험날 너무 아파서 양호실 갔는데 넌 이미 거기 누워있었고

힘없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어..

"우리...프림을 안 먹어서 아픈갑다..." 아....글쿠나

 

학교에 딱풀로 손가락 사이에 묻혀 벌려가며 거미줄 만들기가

한창 유행하던때 난 너에게 특별함을 자랑하기 위해

본드로 했었지...몇시간 후 머리가 너무 아파 양호실 갔는데

누워 있던 너......역시 내..친구 따라했구나..

 

술과 담배..

담배는 무슨 맛일까 호기심에 시작된 흡연

담배담당 너..

성냥담당 나..

자금담당 성재

 

맛만 보고 끝난 성재와 나에 비해

계속 흡연하던 널 보며 우린 구박을 했지만 넌..

"아냐 담배를 피면 노화가 빠르자나? 근데 우린 어리자나

어른이 되는 지름길이야 머리도 좋아지고 키도 빨리 클꺼야"

어이없어 하던 성재와..몰래 너네 형님에게 찌른 뒤에

고민 하며 진짜일까 하며 숨어피던 내 모습이 생각나네

 

술은 병나발이 제격이라며 내게 술을 먹였던 너

근데 너무 많이 먹어버린 나는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고 아~ 아~하며 장난을 치다

그대로 토해버려 토산물을 같이 뒤집어 쓰고..

치우다가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

 

연애

영화에나 나올 법한 상황은

그게 진리라며 따라하자던..

난 양아치 넌 정의의 사도

니가 좋아하던 여자를

내가 밤에 괴롭히면 니가 나타나는 거였지..

시작하자며 둘이 숨어지켜 보기만

하다 집에 돌아오며 슬퍼하던 니 모습

그밤...그녀 옆에 남자는 누구였을까..

 

군대..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가고...

군 생활을 힘들어 하던 내보고

군대 영창 경비서던 너는...

니가 있는 영창 오면 잘해줄껀데...

라고 했지...미안 갈수가 없었어

넌 해군 난 육군

 

사회

몇년만에 연락해도 어색함이

없으면 친하다는 명목아래

우리 삶에 치여 서로 얼굴도 잘 못보고

연락도 안하지만...

글로만 쓰면...너무나 많은 이야기들..

그중에 몇개를 꺼내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이 시간 우리 추억의 포근함을

느끼며 편안하게 웃고 있구나

 

항상 사랑하는 내 친구야

이제 시작된 너의 결혼생활에

우리의 추억이 나처럼 힘이 되길 바라며

기억을 떠올려 보네..저 위에 일들 다 기억나니?

난 너무나도 더 많은데..

 

앞으로 지내면서 우리가 추억만을

기억하며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추억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게

종종 보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친구야 결혼 축하해

날 잊지마~

 

너의 NO.1 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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