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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부대가시는 분들 벼락 조심하시길...
게시물ID : military_2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좀펴라.
추천 : 3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7/26 03:31:14


낙뢰 때문에 있었던 썰임..


강원도 7사단 GOP에서 근무를 했는데


여름이면 낙뢰가...장난이 아님...


싸이오닉 스톰인줄...


GOP투입당시 신막사는 공사진행중이었고 구막사를 쓰고 있었음... 


전반야 근무를 서고 야간 취침을 한뒤 아침을 먹고 다시 오침에 들어감...


잠든지 한 30분 지났을까... 낙뢰 떨어지는 소리가 시작 되더니... 막사지붕을 콰광나림나리나어리ㅏㅗ리나러ㅣㄴ아런와과ㅗ과과광!!!!


순간 다들 개깜놀...오오오오옥!!! 소리지르면서 다일어남... 전기가 다 나갔는데 한 10분있다가 다시 들어옴;;

낙뢰도 신기 했지만...전기 복구 능력 쩔음...그냥 지혼자 복구됨;;; 부소대장도 오...들어오네...이랬음 


낙뢰가 심한 날에는 한번은 대대에서 근무 투입 금지령이 내려짐...

오...이게왠일...근무 안나가고 작업도 안하고 생활관에서 대기했음...단독군장만 한채로...

이때가 신막사로 옮긴 후였는데...소대장 부소대장만 계속적으로 순찰만 돌기로 했음...

신막사가 좀 전망이 좋아서  창문에 쳐진 커텐을 걷어보니.. 밖에는 싸이오닉 스톰이....ㄷㄷㄷㄷ


이건...좀 안타까운 썰인데..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면서 낙뢰가 몇번씩 간간히 내려침...

도로정찰을 가야하나...하고있는데 대대에서 꼭 도로정찰을 하라고함... 그날 낙뢰는 그리 심한편이 아니었기에.. 그런 명령이 내려온듯..

중대장은 자기제량으로 총기 미휴대로 정찰을 나가라고 지시를 내려줌...올라가면서 보니까 보급로 중간 중간이 움푹 패임...그 패인 덩어리가 보급로 밖으로 날아가있음...시멘트로 만든 도로였는데 안에 철망으로된 구조물이 지지대 역할을 하는 가봄...그래서 거기에 낙뢰가 떨어진듯했음...중대 OP까지 올라가서 보고하고 내려왔음...


다음날..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음... 전역이 14일 남은 병장이 도로정찰을 나갔다가 도중에 보급로로 낙뢰가 떨어져서 도로가 패임..

그 파편에 한쪽 고환과 얼굴을 맞고 후송됐고 의가사 전역하기로 결정이 났다는 거임...

14일...완전 개말년인데 후임들 고생한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로정찰을 나갔을 텐데 (도로정찰은 껌임...그냥 걸어갔다 오기만 하면됨)

하필이면 몇미터 앞에 낙뢰가 떨어지고 도로에서 떨어져 나간 파편에 부상을 당하다니...

한쪽 고환 기능 상실되고(한쪽고환이 완전 깨졌다고 했음...) 안면함몰 부상까지 당함... 중대장이 순찰 내려와 말해준거라..거짓은 아닐듯...

(뭐 한가지 궁금했던 점은...낙뢰가 바로 몇미터 앞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감전은 안되는 건가..도로에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축축하게 젖어있었을 건데...)


마지막은...고정초소 근무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낙뢰가 동반이 됨... 상황실에서 고정근무지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옴..

총은 바닥에 내려놓고 수류탄및 탄창은 죄다 탄통에 집어넣고 입고있던 야상으로 두번 감아서 총기거치대 아래 짱박음..

밖에 있던 조명탄들도 뇌관 분리한 후 초소 안쪽으로 집어넣음...

후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낙뢰쩐다 하고 있는데 초소앞 철책으로 벼락이 뙇!!!!!!!!!!!!!! 

철책이 순식간에 달아올라서 씨뻘겋게 변하면서 불꽃이 막 튐...

순찰로 바로 옆이라.. 진짜 총들고 지나가던 중이었으면 진짜 내가 맞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ㄷㄷㄷㄷ


진짜 내인생에서 벼락이 그리 많이 치는 걸 본건....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임...

GOP근무는 정말...야생...스펙터클함 그자체였던거 같음...임무는 별로 스펙타클 아닌데.... 일어나는 자연 변화들이 스펙타클임..


낙뢰와 함께...비에 관한 짧은 썰...


상황병이 왠지 편해보여서 지원해서 상황병이 됨... 귀순자 유도폰이라고... 전방 철책 안쪽으로 이어져있음... 귀순자가 내려왔을 시에 인터폰을 들게되면 상황실에 인터폰이 울리게 됨...그럼 그걸 받아서 이것저것 하라고 지시하고 상부에 보고하게 되면...거의 북한군 잡는 것에 맞먹는 포상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음...(경험자가 없으니..ㅋ)


비가 추적 추적 오는 밤이었음... 사방은 고요하고... 선임 상황병은 곯아 떨어짐... 나는 그때 한창 독서에 필을 받아...진중문고 백권중...2달만에 40권째를 돌파하는 중이었음...비가 오긴 했지만 평화로운 밤이었음... 그런데...갑자기 띨릴릴뤼~하면서 귀순자 유도폰이 울리는 거임.. 오만가지 생각이 0.1초만에 스쳐가면서 나는 몸을 날려 귀순자 유도폰을 낚아냄...여기는 00소초 상황실입니다!!!! 라고 시작하는 멘트가 붙어있는 종이를 보고 읽기 시작함.. 근데 상대방이 반응이 없음...치직...치직...소리만 나고... 나는 마음이 급해짐...아 슈발 이거 대박인데... 선임도 놀라서 깨서는 아쉽다는 표정과 궁금증 폭발전의 표정을 지으며 "뭐래?뭐래????"물어봄...나는 처음부터 다시 반복함...

말이 음슴...뭐지 슈발...귀신인가... 혼자 망상을..막 함... 귀순자가 부끄러운가...막이런;; 부소초장이 순찰 시간이라 부소초장 방에 뛰어가 보고 했음...근데 이인간 반응이 개똥망임... 상황실로 사부작 사부작 내려와서...인터폰 받아보더니 인터폰 수화기로 내 머리를 내려침...

"씨밤아..합선난거구만...연병하고있네.."헐...씨발.. 합선...이렇게 내 꿈은 무너져 내렸음.....


그게 발단인지.. GOP올라가기전 100일휴가 나갔다 온 후..GOP에 올라가서...상병 2호봉이 되어서야 휴가를 나감...

남들은 일병때 1차쓰고 상병 되고 포상도 나간다는데...나는 1차를 상병 2호봉때썼음.... 엉 엉 엉... 

휴가 상황판을 내가 만드는데... 내칸만 하얗게...엉엉엉...


쓰고나니..뭐...그냥 그렇네요...여하튼  낙뢰조심하세요...

순식간에 저승에 서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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