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접어들어도 허둥지둥은 이어지고,
블로그 갱신 빈도는 꽤나 낮아졌습니다.
안되지 안돼, 하고 생각하며,
여러가지로 따라갈 수 없게 돼버린 요즈음.
이렇지 않았잖아, 나!
라는 기분으로 매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nano.RIPE 첫 해외 공연이 되는
란티스 마츠리 in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해외공연은커녕, 일본에서 나가는 것도 인생에서 두번째인 저.
막 갱신한 여권을 꽉 쥐고, 두근두근거리면서 출국.
저희는 2일차 공연이었기 때문에
1일차에 출연했던 아티스트나 스태프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더니,
아무래도 한국,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기운과 따스함이라고.
공연장도 AX의 한국 버전이라는,
nano.RIPE가 정말 좋아하는 올 스탠딩.
일본에서 AX에 나간다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것도 이 날을 위해서였던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본공연.
이야기로 들었던 것을 더욱 더 더욱 더 넘어서는 열기.
열심히 외웠던 한국어도 필요없을 정도로 날아다니는 일본어.
일본이, 란티스 마츠리가, 작품이,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개연과 동시에 알게 됐습니다.
nano.RIPE의 스테이지도 대합창.
이렇게까지 우리를 알아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바다를 넘어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
그 사실이, 얼마나 저에게 힘을 주었던지.
다음에 올 때는 단독으로 오겠습니다.
그렇게 스테이지에서 목소리를 높여 단언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정말로 한국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또 하나, 꿈이 늘어났어요.
현실이 상상을 넘어갑니다.
저는 지금,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