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KH-179 155mm 견인포병 출신이며..
첫 보직 1721 무전병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아서..
무전병 교육을 받다가..
어느날 갑자기 부대 내 최고참이 오더니 나랑 잠깐 어디좀 가자 해서 쫄래쫄래 따라간게
포대장 CP실... 그 고참은 나에게
"단거 먹고싶지~ 그 마음 다 알아, 그래서 형이 준비했어!"
하며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크라운산도랑 뽀또였나.. 를
CP실 서랍 어딘가를 뒤적뒤적 하더니 내 앞에 내놨음..
그 과자들을 보고 괜찮습니다를 연발하고 있던 내 입에
과자하나를 집어넣고는 "괜찮아 먹어, 형이 왕곤데 누가 뭐라그래 많이 먹어"
하길래 어차피 입에 들어온거 그래 맛있게 먹자!! 라고 하고 우걱우걱 다 쳐먹었지...
이 때 다시한번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를 느꼈는데...
과자를 먹고있는 나에게
"맛있지? 내가 다 널 위해 준비한거야. 그래서 그런데 이제 맛있게 먹었으면 일을 해야지!!
너 전공이 컴퓨터더라? 와서 타자한번 쳐봐, 오랜만에 타자연습 해본다고 생각하고 단문 연습 한번 해봐"
....... 이때부터 지옥이 시작된다는걸 난 몰랐다....
저 때 한컴타자연습 단문 타수가 800인가 나왔었는데..
이 고참이 바로 포대장한테 가더니 나를 부사수로 뽑겠다고 보고를 함.... 망...
군대가기전에 이것저것 주워들었던 나는 행정병이 되는구나... 망했다.....
절대 행정병은 안될려고 했는데....(본인은 훈련소에서 수색대 지원받을 때 지원했다가 떨어졌음......)
'머리가 힘든 것 보다 몸이 힘든게 나은데.... 행정병은 남들이 봤을 때 노는줄 아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정말 싫었으나.... 어쩌겠는가......
까라면 까야지....ㅠㅠ 결국 난 보직까지 1312 포수로 변경이 될꺼면서 그날로 분과를 옮기게됐음....
우리 통신반장님.... 나보고 배신자라며....
전역하는 날까지 항상 배신자 배신자 하면서 날 괴롭혔는데....
뭐 아무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행정병을 했던게 가장 큰 후회가 되네요
독립포대다 보니까... 행보관이 왕이었으며 포대장은.. 그냥 구경꾼, 상담사 정도....
그래서 행보관은 너네가 앉아만 있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며.. 할일 끝나면 행정반에 붙어있지말고 나가서 훈련하고 작업하고 다 하라고...
그래서 또 까라면 까는 우리는 죄다 밖으로 나가서 훈련하고 작업하고.... 그랬더니 왜 전화대기 안하냐고 화내고......
전화대기 한명 남으면 지가 전화대기하겠다고 행보관은 또 G랄 G랄.....
어느장단에 맞춰 뚜비두밥밥 스탭을 밟아야 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렇게 지냈음.....
각종 훈련도 다 받고, 행정일도 하고, 작업도 하고, 행보관 먹을 두릅도 따러다니고..
행보관이 삼계탕에 넣어먹으면 좋다며 엄나무였나... 옻나무 말고 하나 더있었는데 그거 구하러 가자고 데려가서
지는 구경하고 나만 작업시키고.... 잡부였던듯.....ㅠ
ㅇㅏ 마무리를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