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금주 개봉작 중 해무를 가장 먼저 볼려고 했는데...
명량의 스크린 독점이 이어지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안녕, 헤이즐'과 '비긴 어게인'이 금방 내려버릴 것 같다는 공포를 느껴서-
해무를 뒤로 하고 두 영화를 먼저 보게되었군요.
안녕, 헤이즐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제목이 상당히 산뜻하고 맘에 드네요.
원제 'The fault in our stars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인데요.
이 영화는 광고만 봐도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그리고 그래서 보고 싶어지는 영화지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사랑과 이별- 가슴 아픈 눈물나는 감동.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활기찹니다.
남주인공인 '어거스터스(앤설 에거트 분)'의 웃음을 잃지 않는 쾌활함과 유머감각이 영화 분위기를 주도해주고
그의 베스트 프랜드 '아이작(냇 울프 분)'의 과하지 않은 개그가 웃음을 끌어냅니다.
그래서인지 사실은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라고 선택한 영화였는데- 펑펑 울지는 못했어요;
- 찔금 찔끔 짜기는 했죠.
펑펑 울고 싶으신 분들은 좀 실망하실지도.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작고 아름다운 메세지들이 많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터 역의 '윌램 데포'의 연기가 기억에 남네요.
비긴 어게인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음악이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고른 영화였는데-
장르는 '드라마'라고 해야할꺼 같아요.
음악을 메인으로 사랑과 유머는 적당한 향신료처럼 사용했네요.
정말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내내 OST가 정말 맘에 드네요.
영화 보고 나오면서 바로 다운받았어요.
활짝 웃는 얼굴이 이보다 매력적일 수 없는 키이나 나이틀리와
중후하고 깊은 매력을 가진 마크 러팔로의 매력을 한껏 담아낸 영화입니다.
거기에 마룬 파이브의 음악까지- 참기 힘든 유혹이죠.
영화 구성적으로는 좀 독특한데요.
굉장히 결정적인 위기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굉장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임팩트는 약한거 같아요.
원래 이런 영화들이 주연들이 힘을 모아 으쌰으쌰 막 잘 나가다가 큰 위기를 한번 겪으면서 모든게 와르르 무너졌다가
'우린 해낼 수 있어~ 다시 일어날 수 있어~' 막 이러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뭐 그런 전개가 많잖아요?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앞서 적은 것처럼 사랑과 유머는 후추처럼 살살 뿌려져 있는 영화입니다.
실의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두 사람이 만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영화.
굉장히 즐겁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명량 스크린 독점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상당히 가슴 아픈 주입니다.
뭔가 영화가에 활력이 없는거 같아요.
두 영화 모두 상당히 인기가 많아요.
저는 인천CGV에서 영화를 보는데. 두 영화 모두 좌석이 꽉꽉 들어앉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작 관은 한개도 제대로 안돌리고 있다니.
한숨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