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에서 야자를 마치고 나오던 00군.
마치고 나오는데 밖이 눈세상이었다.
"와, 진짜 예쁘다.
눈 오는 거 별로 못 봤었는데!
오늘이라도 실컷 봐야지!"
집으로 돌아가던 중, 00군은 아파트 경비 아저씨와 마주쳤다.
경비 아저씨가 넉살 좋게 00군에게 말을 걸었다.
"눈 내리는 거 정말 예쁘지?
우리나라가 요즘 온난화 때문에 눈이 별로 안 오고, 빙하가 녹고 있는데 말이야."
"진짜 예쁘네요!
아저씨도 늙어서 죽기 전에 실컷 눈구경하세요."
"하하하, 말이라도 고맙구나."
그렇게 신나게 얘기하던 두 사람.
갑자기 경비 아저씨가 묻는다.
"저, 학생.
나 눈 주면 안 될까?"
그러자 00군은 쾌히 승낙했다.
경비 아저씨는 고마워하며 눈을 가지고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하다.
집에 오면서 눈이 보이지 않았다.
2.
켈리언씨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화가이다.
켈리언씨는 항상 자신의 라이벌인 밀러씨를 질투했었다.
자신이 세계 최고의 화가가 되고 싶은 욕심에, 밀러씨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켈리언씨는 거짓말로 밀러씨를 비즈니스관계로 불러내 만나자고 했다.
밀러씨는 쾌히 승낙하며 2시까지 00커피숍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켈리언씨는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 00커피숍으로 칼을 숨겨 들고 갔다.
그런데 밀러씨와 만나자 켈리언씨는 따뜻한 밀러씨의 성격에 죽이고 싶지 않아 칼을 슬그머니 치워버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바깥에서 밀러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래!
내가 죽이려고 했는데 마침 화장실을 가더라고!
나오면 죽여버리려고.
이만 끊어, 물 내리는 소리를 들었거든.
칼은 당연히 챙겼지!
청산가리가 묻어있는데, 스치기라도 하면 그대로 사망이야."
켈리언씨는 화장실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3.
A라는 여자가 한 남자의 집 앞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는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금방 조치가 되었다.
경찰들이 돌아간 후, 여자의 아버지가 남자를 초대했다.
"많이 놀라셨죠?
우리집에 와서 음식을 좀 드시면서 안정 좀 취하세요."
그러자 남자는 그 말대로 했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얘기하다가 액자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첫번째 액자에 걸린 사진은 골절된 남자아이 사진이었다.
"이건?"
"아, 이놈이 제 딸을 밀어서 제가 계단에서 밀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온몸에 전신화상을 입은 남자아이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요?"
"아, 이놈이 제 딸에게 폭죽을 발사해서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여자의 아버지는 온화한 표정이었다.
세번째 사진 역시 머리가죽이 벗겨진 남자아이 사진이었다.
"그럼, 이 사진은...?"
"이놈이 제 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제가 머리카락을 전부 다 잡아당겨 뽑아버렸습니다."
여전히 온화한 표정이었다.
남자는 점점 무서워져서 생각했다.
'아, 내가 여기서 나가야겠다.
안 나가면 죽을지 모른다.
이사람 꽤 무서운 사람이구나.'
그런데 그것을 눈치챘는지 여자의 아버지가 온화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정말 당신은 우리 딸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