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충무로 관계자라면 그리고, 진중권이 앞으로 영화 비평하겠다고 하면 사람 풀어서 팔을 부러뜨려 버리겠다. 진중권이 어제 들이댄 잣대. 결국 그의 말은 '100점짜리가 아니면 영화가 아니다'라는 순혈주의를 얘기한거다. 본인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시청자는 그렇게 들리지 않았을까 싶다. 글로 적을 때에야 읽는 놈 있고 안읽는 놈도 있고 그러지만 대놓고 '불완전 영화 퇴출'이라고 발언한 장면이 전국적으로 난리가 나버렸으니 내일 당장 충무로 영화에 그대로 적용될 꺼 뻔한데 앞으로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까?
플롯도 있고 재미도 있고 영상미도 있고 교훈도 있고 비평까지 잘 받아야 하고 거기다, 2500년전 죽은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만족시켜줘야 하고...ㅋ
(공개 토론에 나섰다는 점만으로도 충무로를 위해서 용기가 있는 거다. 그 점은 박수 짝짝짝)
하지만, 같은 편이라고 두 명 내세워놨더니 기껏 만들어 놓은 결과가
대한민국 관객 전체를 자신들의 적으로 만들어 놓고 집으로 가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ㅋㅋ
이거 어디다 대고 하소연할까?
'배우들 외제차나 탄다고 하는 건 너무 속좁은 비난이다. 스크린 쿼터 자체가 한류다'라고 믿었던 나 정도 되는 놈마저도 지금 당장 '스크린 쿼터 폐지'라고 외치고 싶어질 정도인데 말이다.
앞으로 이름 4자 되는 두 감독. 무슨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영화 제작 가능하기나 할까? 본인들이 사랑해 마지않았던 충무로가 왕따놓기로 보답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제 두 사람은 본인들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네티즌(=대한민국 국민= 영화 고객)을 철저하게 무시하며, 본인 잘났다는 것만 말해놓고 끝내버렸다.
무슨 비평이던지 그 끝은 '긍정적 발전의 동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글빨에 자기가 함몰돼서 그저 '꼭지 돌아가버린 김'에 마구 칼질을 해대버렸다.
그것도 디워가 아니라, 충무로를 향해서 말이다.ㅋㅋ
본인들이 최소한 말로써 승리를 하려면,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만한 언어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결과는 '너죽고 나죽자'도 아니고, '심형래 죽고, 충무로 죽어라! (나는 빠진다)' ㅋㅋ
재미난 것은 "이제 100% 완벽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영화사는 퇴출되어야 한다"는 이론을 충무로가 설정을 했고,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충무로가 망해가고, 한류의 핵이 죽어버려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즉, 배가 침몰해도 웃으며 죽을 수 있게 되었다.ㅋㅋ
스크린 쿼터도 이제 명분 없다. 충무로 스스로 아니, 충무로를 사랑한 최소한 두 비평가가 그런 건 쓸모없는 짓이라고 공표해주지 않았나? 국민들도 이제 의견 갈려서 싸울 논쟁거리가 하나 줄었다는 것에 모두 행복할 듯싶다. 정부도 FTA 협상 때 쓸데없는 것(?) 가지고 힘뺐던 기억을 지워도 되겠고...ㅋㅋ
김동렬이 '흥행 공식을 타면 무슨 훼방을 받아도 흥행한다'라고 했다. 어제 토론을 심형래가 봤다면 아마 분해서 잠을 못잤을테지만, 이전 이름 4자 감독들 딴지가 흥행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듯 어제 토론도 하나의 홍보로 작용할 것임은 자명하다. 분위기 탔거든... 웹도 아니고, 공중파에서 영화도 안본 내가 몽매한 군중으로 취급받아버렸는데, 열받아서라도 꼭 봐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기게 됐잖아.ㅋㅋ
아무튼 충무로는 텃세 한번 잘못 부렸다가 쫄딱 망하게 생겼다. 자기편 들어준 진중권때문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