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이제 막 복학했을때
그래도 공부좀 해보겠다고
가방에 두꺼운 전공서적 여러권 넣고 다니던 시절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노래 듣다가
내릴때가 되서 가방을 어깨에 울러매고 급하게 내리던 도중
갑자기 버스가 덜컹하는 바람에
어깨에 맨 가방이 팔 밑으로 떨어지면서
앞에 앉은 여학생의 뒷통수를 정확하게 가격한거임
퍽! 소리와 함께 난 너무 놀라서
죄송합니다를 연신 연발했고
그 여학생은 엄청 아팠는지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나를 열라 째려봤음
근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이 학생... 이쁘다 엄청..
죄송합니다를 너댓번 연발한후
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는데
뭔가 기분이 묘한거임
그렇게 이쁜여자가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는게
비록 그게 날 죽일듯한 살기를 담은 눈빛이었지만
왠지 날 설레게 했음
ㅋ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
근데 마무리 어떻게 하지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