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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무슨과다니니?
게시물ID : freeboard_610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엥터
추천 : 2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2/07/27 00:39:37

아............

툭까놓고 저는 애니과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워낙 자식사랑이 넘쳐나셔서 (본인의 과거에 큰병을 앓은 탓도 있지만) 서울쪽은 꿈도 못꾸게 하셨고,

성적으로는 수도권도전하는게 당연할정도로도 나왔습니다만 후회 안합니다 ^0^ 지금 다니는 대학에 정말 만족하고있으니콰!

삼천포로 빠지기전에 일단 하고픈말부터 쓸게요.

 

택시를 타도 일단 차림새나 시간대가 중고등학생들이 탈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자주 물어보시곤 하는 질문입니다.

일단 제가 승선지를 미대라고 말하기때문에 무슨과다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엔 애니과라고 말씀드렸었죠. 그런데 그때부터 딱 두가지로 나뉘시더라구요.

첫번째는 <역사형>

우리나라의 전망과 과거의 만화 역사, 자신들이 만화방에서 몇원주고 봤던 만화들을 이야기하시곤 하십니다.

듣다보면 꽤 재미도있고하는데... 이게 끝나질 않아요. 어쩔때는 기사님이 일부러 도착지를 늦게 가시면서 열변을.. 아....

두번째는 <무시형>

정말 이게 제일 참기 힘듭니다. 딱 입닫아버리거나 아니면 대놓고 애니과는 만화만 보면 다 가는거 아니냐고 그러시는데..

 

물론 미대의 타과들도 다 들어가기 힘듭니다. 디자인쪽은 정말 치열하죠. 그런데, 예능계열학생들도 자기 친구나 지인이 애니과 지망생이 아니라면

거의 무시하는게 태반입니다.. O.T.갔을때도 나한테 잘해주셨던 디자인과 언니들... ㅎㅎ.. 과 소속 밝히는 타임오니까 입딱 씻고 그때부턴 나몰라라더군요. 참기 힘들어서 동기인 본과생 데리고 먼저 빠지겠다고 했습니다. 빠지는 순간 보이는 눈총이 굳이 앉아있어서 받는 눈총들보다 나으니까요.

다 그런다는건 아니지만 ^-^..;;

만화과생으로써 만화책아는거 열거해보라고 하면 원피스(그나마 루피가 에넬한테 주먹날리는 하늘섬에 아직도 체류중)/나루토(사스케가막우리곁을떠났슴다)/블리치(이름만)/짱구 등 투니버스같은 곳에서 몇번 해준거 이외엔 알지도못합니다.

만화책을 찾아서 본건 없구 친구집에 있으면 그냥 보는 정도.. 웹툰은 봅니다. 구도랄지 인체공부는 그냥 드로잉해법이나 인체해부도, 사진, 크로키등으로 공부했구요. 저만 별난줄 알았더니 오덕풍 풍기는 아이들은 전혀 없더군요 ㅡㅡ 대놓고 애니과는 오덕들이나 모이는거라고 말했던 가구디자인 내가 널 기억한다 ㅡㅡ...

저희들은 저희과에대해서 되게 자부심 느껴요. 타과생들도 입시때 느낀 치열함은 마찬가지지만 4시간 내에 주어진 주제에 스토리를 짜고 구도를 생각해 내면서 인물의 배치와 결말을 4절지 안에 담아야합니다. 그렇다고 채색이 발이냐 그것도 아니에요. 말풍선의 배치라던가등으로 칸만화를 만들고 채색을 하고 선을 땁니다. (선을 따고 채색하시는 분들도 꽤있더라구요!) 완전 순수미술처럼 실사체구사하는 분들부터 2D스럽게 그리는(보통일본체인데 일본체 요새 받지도않습니다. 다 떨굽니다.. 거의 그냥 실사에서 살짝 변형한정도라고 해석해주세요)분들까지. 또 각자의 생각이 겹치면 당연히 교수눈에 들어올리 없으니 그 짧은 시간내에 생각하고 그려내야합니다. 게다가 보통 정시는 11월 쯤부터 하니 언손 녹일시간도 없죠. 너무 많이 그려서 칭칭 감다시피한 파스손목보다 당장 내가 채색하고 있는 이 그림의 초벌 단계가 언제마르냐 발동동구르면서 합격한 대학인데 자부심이 당연히 생기죠.

 

그런데, 애니과라고 하는순간 인상이 굳어지시는 분들 보면 되게 저희가 무슨 죄진것마냥 고개 숙입니다. 애니과가 죈가.. 저희끼리도 어디 다니다 그런 질문 받을때가 제일 곤란하다고, 초반에 당당히 말했다가 그건 취미로도 할수 있는데 굳이 과를 들어가야했냐, 디자인이 낫지않느냐 등 속상한 말만 얻어 듣고 온다고 이제는 그냥 미대다닌다고만 한다고.. 실례로 저랑 친구랑 같이 택시타고 가는데 디자인과라고 속였어요. 진짜 얼굴은 웃으면서 하하하 거리고있지만 속으론 내가 지금 뭐하는짓인가 싶기도하고..

 

잡설이 길어졌네요..

그냥 한풀이겸 찌끄찌끄 써내려갔다고 생각해주세요 !

 

어휴.. 그래도 분이 안풀리네 낙서나 하러가야지 찡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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