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 할 거 많아 죽겠는데 책 읽는다고 밥이 나오냐며 나무그늘에 앉아 독서하는 사람을 타박하는 중세 시대...
언제나 그 시대에는 그 시대를 좌우하는 매체가 있죠. 인류는 지난 몇 백 몇 천 년 동안 ’책’에 의존했기에 아마, 인류 유전자들 중 책이라는 매체로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유전자가 득세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독서 하면 지혜로워지고, 머리 좋아진다고 하는 것일 테고요.
하지만 환경이 바뀌었네요.
대하소설급 스토리와 철학적 성찰, 삶의 지혜와 깊은 깨달음을 담을 수 있다면 게임이 충분히 기존의 책을 대신 할 수도 있는 세상이지요.
어떤 책을 읽는가가 중요하듯이 어떤 게임을 하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불쏘시개를 읽으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거고 갓갓3를 하면 양서를 읽은 수준으로 뇌력이 상승하는 거고.
게임 많이 해서 지혜로워진 사람, 분명 있을 겁니다. 해로운 책만 보다가 백수 잉여로 인생 망친 사람도 있을 거구요.
베스트 간 그 글도, "남성분들 주로 하는 게임은 뚜까 패서 살과 피가 흐르는 게임"이라고 하시며 말씀 이어가시던데,
저는 아직도 대항해시대2 덕분에 눈을 뜨게 된 서양사의 흥미로움에 빠져 있네요. 반지군주(80년대 번역서 제목은 이거였습니다)가 이끌어 준 유럽 신화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