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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의 의의..희망을 가집시다
게시물ID : sisa_322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0 00:23:34

그간 민주진영과 독재진영간의 대선은 이런 패턴이었다.


서로 전라남북도+광주 vs TK+PK란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가지고 있지만 이 두 지역간 인구격차가 꽤 크기 때문에, 충청도가 항상 캐스팅보드로 떠올랐었다.(서울+수도권은 비슷비슷, 강원도는 독재진영쪽이 약간 강세)


그래서 결과는 항상 이런식이었지.

민주진영이 이길땐 충청도를 잡고 수도권에서 잘 싸워 2%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신승,

민주진영이 질땐 충청도마저 내주고 수도권에서 잘 싸워 봤자 최소 8%에서 크게는 10%를 훌쩍 넘는 큰 차이로 완패.


이게 그간 대선의 주요 패턴이다.


이번 대선에서의 패배도 이 패턴대로 충청도를 모조리 내준 상황에서 서울은 근소 우세/경기는 근소 열세에 전라남북도와 광주만을 잡고 패배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허나 눈여겨 봐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지지율 차이가 3%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우세한 지역이 서울+호남3지역 밖에 없고 나머지 전국에서 패배했음에도 지지율 차이가 겨우 3%에 불과하다.

이는 패배한 지역에서도 이전처럼 큰 차이로 완패한 것이 아니라 나름 선전을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제주도는 겨우 5천여표, 세종시는 3천여표, 대전은 2천여표 차이의 박빙 승부였으며, 경상도를 제외한 나머지 열세 지역에서도 40%내외의 표심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더더욱 고무적인 것은 TK에서의 20%, PK에서의 40% 목표가 비록 달성은 못했으나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우세지역을 칠해둔 지도를 보면 얼핏 지역구도가 굳건한듯 하지만 전국에서 패배하고도 3~4% 수준의 차이라는 점은 패배한 지역에서도 나름 훌륭한 싸움을 했다는 뜻이 된다.


항상 서로 굳건한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맞서지만 각자 지역의 인구수 차이 때문에 충청도와 연합하느냐 못하느냐의 불리한 싸움을 하던 민주진영이, 비록 패배하기는 했으나 대등하게 싸워 아까운 패배를 거뒀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전통적 지역구도가 예전처럼 강성하지 않다는 방증이자, 더이상 민주진영이 독재진영에게 손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다음 번에는 민주진영이 독재진영을 큰 표 차이로 압도하는 완승을 거둘 수도 있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TK의 화신과도 같은 인물, 지역구도와 세대갈등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에 맞서 이런 성과를 거둬낼 수 있었던 요인은 첫째로는 전임 이명박 정권의 엄청난 실정 덕분이다. 두번째 이유는 PK출신 민주진영 인사가 안철수라는 새로운 바람을 등에 업고 범 야권을 모두 규합해 싸운 덕분이다. 문재인도, 안철수도, 그들에게 힘을 보태준 다른 야권 진보인사들도, 이 모든 것이 결국 '인물들'의 힘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이번 대선의 패배와 실망, 걱정과 근심이 크기는 하지만 5년후를 기대한다.


박근혜는 저들의 마지막 카드였다. 하지만 단언컨데 그녀의 실정은 이명박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5년뒤 대선에서는, 이명박의 5년에 박근혜의 5년이 더해져 수구에 대한 묵직한 혐오와 피로가 나라를 지배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겐 더이상의 쓸만한 카드가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문재인이 있고, 안철수가 있으며, 박원순도 있다. 이정희(마음에 안들긴 하지만)도 있을 것이고, 진보정의당의 유시민/노회찬/심상정도 있다. 총선때 사라졌던 진보신당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우리에겐 수많은 카드가, 아니 수많은 '인물'이 있다.


물론 앞으로의 5년은 결코 만만찮을 것이다. 친박은 친이보다 열배쯤 더 천박하고, 권력에 충분히 목말라있다. 이미 뒤틀린 언론은 더더욱 엉망으로 망가질 것이고, 기어이 무도가 폐지되는 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사학비리는 더 심해지고 교육은 더욱 기형적으로 변할 것이다. 복지는 엉망이 되고 양극화는 심화되며 대기업의 횡포는 더 악독해 질 것이다. 외교와 안보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검경과 국정원 등 공권력에 의한 인권탄압은 더 심해질 것이다. 역사가 왜곡되고 문화는 탄압받을 것이다. 여태 박근혜의 행보에 따라 예측해본 것만도 이정도다. 그 이상 또 더 뭘 할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힘을 내자.. 역사를 왜곡하고 거짓을 퍼뜨리는 짓에 맞서 진실을 지키고 널리 알리자. 억울한 이들에 대한 탄압을 막아주자. 문화를 지키고 이어가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하자. 저들의 권력이 힘을 잃을 딱 3년만 버텨내자. 지방선거를 지켜내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자. 지하에서 그렇게 그렇게 버텨내서 5년뒤에 다시 햇볕을 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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