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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와인을 눈으로 마시는 경험을 했네>
게시물ID : art_4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가붕게
추천 : 2
조회수 : 93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27 21:43:00
<수정 2012.8.13>

입술에 고인 퍼플 와인을 혀로 핥으며
웃음을 머금어 애인이 말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야
카르멘 까베르네 쇼비뇽
글씨가 빨갛게 번져 보여, 그래서 좋아.

나른한 조명 밑에서
스페인 로마니의 염료와 볕 고른 포도밭의 색감들을
갸름한 눈웃음 사이로
넌 유화처럼 흘렸지














수정내용 : 불필요 부분 삭제

<수정 2012.8.10>

입술에 고인 퍼플 와인을 혀로 핥으며
웃음을 머금어 애인이 말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야
카르멘 까베르네 쇼비뇽
글씨가 빨갛게 번져 보여, 그래서 좋아.

볕 고른 포도밭과 스페인 로마니의 물감들을
갸름한 눈웃음지으며
넌 유화처럼 흘렸지

너는 내 연인, 그리고 카르멘

네가 들어올리는 스커트자락과 
그 속의 쥬시한 속살
스며 나오는 살냄새
내 시선을 즐기는 너를 보면
치미는 정열을 참을 수가 없어

끌어안는 다급함에
웃음 가려 고개 돌리는 내 연인은 아마
까탈스런 포도밭의 붉은 햇살과 
로마니의 보라색 관능을 
한 모금 유산으로 물려받았나봐










수정 의도 : 공감각을 의도함. 설명적인 부분 제외. 어투를 부드럽게 전환



<수정 2012.8.1>

입술에 고인 퍼플 와인을 혀로 핥으며
웃음을 머금어 애인이 말하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야
카르멘 까베르네 쇼비뇽
글씨가 빨갛게 번져 보여, 그래서 좋아.

와인을 입으로 굴리며 나는
애인의 유혹적 눈매와 계통 없는 스페인 로마니의 인생과
달고 시큼한 2만원짜리 칠레산 와인의 관계를 망상했다.

넌 카르멘, 내 연인

네가 들어올리는 스커트자락과 
그 속의 쥬시한 속살
내 시선을 즐기는 너를 보며
솟아오르는 정열을 참을 수가 없다.

끌어 안는 다급함에
웃음 가려 고개 돌리는 내 연인은 아마
까탈스런 포도밭의 붉은 햇살과 로마니의 보라색 관능을 
한 모금 유산으로 물려받았나보다










+수정 의도: 관능이 안 느껴지고 비아냥거리는 투가 강해서 찬양하는 쪽으로 바꿈.






<수정 전 시>

우리 동네 최고의 미인이

시 구석진 와인바에서 눈을 반짝이며 자랑스레 말하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야

'카르멘 까베르네 쇼비뇽'

붉은 색이 피어나는 이름이야

나는 와인을 들이키며 

너의 유혹적 기질이 족보 없는 칠레 로마니에서 왔다는 사실과

강렬하게 시큼한 2만원짜리 와인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을 수긍했다.


지금도

네가 펄럭이는 푸른 스커트자락과 

그 속의 쥬시한 붉은 속살

시선을 즐기는 너를 보며

치밀어 오르는 정열을 참을 수가 없다.


춤춰봐 카르멘, 춤을 춰


매혹적인 선조 로마니의 출생지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그 춤의 끝에 보랏빛 비극이 있었다는 사실을 설령 네가 모를지라도

난 말하지 않을테니

우리 동네 사내들의 사랑을 독점하는 카르멘아

청년들의 붉은 사랑과 발작하는 나의 청색 질투를 얻을테니


펄럭이는 푸른 스커트자락과 

그 속의 쥬시한 붉은 속살

춤을 춰봐, 카르멘! 춤을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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