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캣우먼이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저뿐인가 해서요.
아니 연기같은게 싫다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작중 캣우먼이라는 인물에 도저히 호감이 안간다는 뜻입니다.
예쁜데 왜 그러느냐, 매력적이지 않느냐 하면 저도 남자라 예쁘고 매력적이긴 하다마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범법자에 배신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도둑질은 (엄연한 범법행위이지만) 설정이니 그렇다고 쳐도, 영화초반에 전신적으로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발을 걸어 넘어뜨릴때부터
해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해 쫒아온 남자한테 하는 행동도 그렇고 (이 장면을 이유로 캣우먼을 의적이라고 부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남자가 돈이 넘쳐흐르는 부유한 사람도 아니고.)
사람목숨 가벼히 여기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베인이 고담시를 장악해서 말도안되는 패악을 부리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캣우먼 아닙니까?
당시 배트맨이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내용전개가 다르게 흐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감옥에서 고통을 당하는 주인공 모습에 이가 빠득빠득 갈리더군요. ) 주인공이 빈털털이가 되게한 주범이 바로 캣우먼인데다가 자신이 저지를 죗값을 치르려 하지 않고 새 삶을 살려고 하는 모습도 가증스럽더군요.
만약 캣우먼이 악역으로 나왔다면 매력적인 악역이다 생각했겠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캣우먼은 정의의편으로서 마치 고담시를 구한 히어로같은 모습으로 끝납니다. (실제로 그러지 않았냐? 라고 하면 부정할수 없지만 배신에 칼침까지 맞아가며 분투한 배트맨에 비하자면 오토바이타고 레이싱 즐긴것 밖에 없는거 같네요. 또 고담시가 그렇게 된 원인중의 하나가 자기자신 아닙니까? 병주고 약주는것도 아니고..)
뭐 그런저런 이유로 저한테는 캣우먼이 눈살찌푸려지는 캐릭터로 보여졌습니다.
물론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고 역시 배트맨!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이라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잘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