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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 혜경이, 주희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2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9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07/10 18:21:48
그제는 혜경이, 어제는 주희입니다.
  
안산의 딸, 단원의 딸들...
 
 
다들 아시죠? 같은 또래의 사내녀석들보다 여자아이들이 더 의젓하다는 거 말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요^^.
 
혜경이와 주희도 예외가 아닙니다.
 
 
혜경이는 "조금만 기다려. 내가 아빠엄마 여행가이드 붙여서 해외여행 시켜줄 테니까" 라면서,
 
벌써부터 엄마아빠의 후견인을 자처했고, 수학여행 때 맛난 거 사먹으라며 엄마가 준 5만원 중 2만원을 미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필요한,
 
미용대회 출전비로 따로 떼놓았다고 합니다. '가이드'와 '2만원'에서 십대 소녀의 작지만 꼼꼼하고 야무진 꿈을 봅니다. 
 
 
주희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님네 딸답게 '부자가 돼서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그것을 당장 실천하겠다는 양, 
 
브랜드 옷도, 침대도 관심 없어했고, 심지어 집 근처 놀이터에 촛불로 하트를 만들어 놓고 사랑고백한 어떤 사내녀석의 마음조차,
 
'아직은 아니다'며 냉정하게 물리친 모양입니다. 참으로 똑부러지는 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야무지고 똑부러진들, 소녀는 소녀입니다.
 
혜경이는 또래 여고생들이 의레 그렇듯 언니, 엄마에게 화장품을 발라주며 이쁘게 꾸며주는 걸 좋아라 했고, 
 
어느 날엔가는 핸드폰을 밤늦도록 하다가(아마도 좋아하는 연예인 검색? ^^) 아빠한테 일주일 동안 정지먹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주희는 또 어떤가요? 책상 서랍에 피부 관리법이 적힌 쪽지가 넣어져 있었답니다.(소녀도 여자인지라 피부에 관심 많죠?)
 
그뿐인가요, 주희에겐 짝사랑했던 선배 오빠가 있었답니다. 수줍어 말 한마디 못 건네고 일기장에만 담겨있었다는 그런 짝사랑말이죠.
 
 
그런 소녀들답게, 이혜경과 박주희는 예쁜 모습으로 엄마 곁으로 돌아왔다고 믿습니다. 아니, 예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혜경아, 주희야, 의젓하고도 예쁜 소녀로 언제나 남아주는 것, 잊지 말거라아아...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게.... 
 
 
 
* [아이들 그림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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