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결국 잊혀진다고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된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억나네요 몇달전에도 너무 보고싶어서 연락했는데 그애는 얼굴 마주치는것도 이제 원하지 않더라고요 두시간동안 집앞에서 어물쩡거리다 겨우 발 돌렸어요
제가 너무 멍청해보여요 헤어질때 친한 친구로 남자는 걸 그애 옆에서 도저히 친구로만 남을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고 혹시라도 미련 남을까봐 일부러 매정하게 대했는데 결국 더 보고싶어하고 옆에 있고싶어하는건 제쪽이네요 헤어질 때까지만 해도 내가 너무너무 섭섭한건 몰라주고 항상 나한테 잘못만 하고 미안하다고만 하는 그애가 미웠는데 지금 와서는 내가 잘못하고 그애가 잘해준거밖에 기억 안나네요
꿈이라도 꿀라치면 항상 그 마지막 순간 헤어지기 전 꿈이에요 꿈꾸면서 눈물흘릴 수 있다는 걸 그애때문에 알게됬어요 미안해하면서도 친구로는 남고 싶어하던 애였는데 그때 내가 너무 나빴나봐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내 손잡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그때 그애의 심정이었을까요 마지막까지도 그애 마음 몰라준 댓가 지금 치르고 있는것같아요
남들한테는 아무렇지도 않고 다 잊어버린 척 하면서도 그런 척 하면서도 그애 생각이 끊이지 않는 내가 한심해요 잠시나마 다른 생각 할 수 있다는것때문에 단지 그것 하나때문에 마시기도 싫어하는 술 피우기도 싫어하는 담배에 점점 길들여져가는것도 한심해요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이제와서 잘못한 기억 하나하나 들추면서 후회하는 것도 한심해요
쓰면서 생각했어요 예전부터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며칠 뒤에 한번만 더 연락해보려고요 아마 후회하고 또 칠칠맞게 울면서 술이나 마시게 되겠지만 직접 무슨 말이든 하지 않으면 그것도 후회하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