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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먹고싶다 근데 돼지되기 싫어
게시물ID : gomin_323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얼Ω
추천 : 0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4/27 02:50:20
고3.
내 인생에서 몸무게의 정점을 찍었음.
158cm에 62kg....

근데 그 때 난 충분히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음. 왠지는 몰라. 내맘.

그리고 대학엘 왔음.
남자 동기들이랑 선배 오빠들이 맨날 돼지라고 놀림.
그만 처먹어, 돼지새끼야, 살 안빼냐?, 듬직하다.
저런 말들, 진짜 매일 같이 들었음.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동기가 '살 좀 빼 이 돼지새끼야.'라고 했음.
근데 그 말이 갑자기 가슴에 팍!!!!!!!!!!!!!!!!!!! 진짜 팍!!!!! 꽂히는거임.
그 날 수업을 다 포기하고 집에 와서 3시간 정도를 울었음.

아니, 솔직히 지네가 특별히 잘난 것도 아닌데, 
좀 뚱뚱하다고 사람을 그렇게 돼지 취급해도 되는거임? 그래도 나 여잔데?

그 길로 다이어트에 돌입했음.
난 원래 먹는 거 진짜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도 진짜 좋아했는데 다 끊음.
1년 정도 술자리에 안갔음. 먹는 양도 반으로 줄임. 군것질 끊음.

근데 운동은 안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동하는거 워낙 싫어해서..
대신에 매일 걸었음.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왠만한 거리는 걸어가고, 움직일 일을 자꾸 만들었음.

이러다 보니까 폭풍ㅇㅇㅇㅇ빠지진 않고 한달에 1~2키로씩 빠지기 시작했음.
1년 정도가 지나자 50kg이 됐음. 날씬하진 않지만 봐줄만 했음.
좀 자신감ㅋ이 붙음ㅋ 활동을 재개했음. 더이상 아무도 돼지라고 놀리지 않았음.
예뻐졌다, 소개팅 시켜줄까?, 이거 먹어, 뭐 먹을래?.

듣는 말이 달라졌음. 사실 좀 행복했음. 그래서 살을 조금 더 뺐음.
그래서 지금은 45kg.

근데 살이 빠져서 좋긴 한데, 다시 살이 찔까봐 항상 노심초사함.
뭐 조금만 많이 먹은 날이면 밤을 샘. 그냥.. 잠을 못자겠음.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맛있겠다는 생각보다 저게 다 살이라는 생각이 먼저 듬.
누가 '요즘 살쪘어?'라고 장난스럽게 말해도 그날은 하루 종일 굶음.

아 이상해 진 것 같음 나...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임.
하루만 먹고싶은 거 맘껏 먹고 아무 생각 안하고 그냥 자고 싶음.

지금은 치킨이 먹고싶음.근데 돼지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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