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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해무의 베드신에 관해서
게시물ID : movie_32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mme
추천 : 11
조회수 : 1494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6 08:15:43
해무를 본 분들 중에서 기관실에서 동식이와 홍매의 베드신이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동식이와 홍매의 베드신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섹스가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해요. 극한의 상황에 달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후손을 남기기 위한 행동을 취한다고 하잖아요. 그러한 면으로 보자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홍매의 입장에서는 함께 밀항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고, 그 시체들을 선원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보았죠. 결국 자신도 살아있다는 것이 들키면 죽게 될 것이라고 충분히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의지할 것이라고는 지켜주겠다고 하는 동식이밖에 없구요. 그런데 눈 앞에서 또 사람이 죽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선장이 선원을 죽이는 모습을요. 그리고 곁에는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선원, 동식이가 있습니다. 

동식이의 경우에는 밀항자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시체들을 회칼로 난도질까지 했습니다. 정신이 나갈 지경이지만, 홍매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텨야 합니다. 그런데 배 안에서 가장 의지하고 가족같던 아재가 선장에 의해서 죽게 됩니다. 결국 홍매를 숨겨주다가 들키면 동식이 자신도 선장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죠. 동식이가 죽음이라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을 순간일 겁니다. 

이렇듯 죽음을 목전에 둔 두 남녀가 기댈 곳이라고는 서로밖에 없습니다. 슬픔과 절망 그 사이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 취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이 베드신이 이해가 조금 가지 않을까요? 


홍매역의 한예리 배우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키스신과 베드신을 찍기 전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찍고 보니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넘어 생존이라는 것이 있었다. 베드신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마음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평소에 이런 극단적인 감정들을 경험할 기회가 없기에 단번에 공감할 수는 없어도, 한예리 배우의 말대로 마음으로 느끼니 이 베드신이 뜬금없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베드신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도 생존의 행위라고 본다면, 조금은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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