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은 1만년 넘는 영겁의 세월동안 살아왔다.
동생인 모르가나도 마찬가지다.
둘은 불멸의 천사다.
물론 모르가나를 흑마법으로 타락하긴 했지만.
원핵 생물이 진핵세포가 되면서 세포질에 마구 퍼져있던 유전물질이 한 장소로 쏠리게 되었는데, 그것을 우리는 핵이라는 기관으로 부른다.
또한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고리모양 DNA가 선형 DNA로 변했다.
DNA를 복제할 떄는 RNA 프라이머라고, "여기부터 복제 시작!"이라고 알려줄 표지가 붙는다.
그리고 DNA polymerase가 뉴클레오티드들을 하나씩 붙여서 DNA의 길이를 신장시킨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RNA 프라이머는 반드시 떨어져야한다.
고리모양 DNA는 RNA 프라이머가 떨어져도 큰 문제가 없다. 어차피 복제를 하다보면 복제 끝부분이 복제 원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형 DNA는 그렇치가 않다.
복제를 끝마치면 복제를 끝마친 부분에서 RNA 프라이머가 떨어지게 되는데, 그럼 그 부분은 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부분은 어떻게 되느냐?
뭐긴 뭐야 그냥 사라지는거지. 그렇게 DNA를 복제할 때 마다 선형 DNA는 점점 짧아지고, 유전 정보의 손실이 생긴다.
하지만 생명체가 아주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모든 DNA의 끝부분에 더미 데이터, 그러니까 별 의미 없는 유전정보를 잔뜩 넣어놨다.
간단하게 비유를 하자면 아리따운 누님들이 나오는 .avi 파일들을 숨기기 위해서 .avi와 상관없는 폴더와 파일을 떡밥으로 내보이고 그 사이에 숨겨놓았을 때, .avi는 유전정보고, 나머지는 더미 데이터다.
우리는 이 더미 데이터를 텔로미어라고 부른다.
하지만 텔로미어도 한계가 있다. 텔로미어가 계속 짧아지다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필요한 유전정보가 손실되는 날이 오고, 그 때는 세포가 죽게 된다.
하지만 생식세포같은 경우나 혈구를 만들어내는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텔로미어가 계속 짧아져 버리면 그 세포가 죽어버릴 수 있다. 그럼 생식의 의미가 없어지고, 더 이상 혈구를 만들어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텔로미어를 늘려버린다. .avi를 숨기기 위해서 더 많은 더미 데이터를 넣어두는 것이다. 그러다 자리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려버리는 효소가 "텔로머라제"다.
결론을 내보자면,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가 죽게된다. 거기다 텔로미어가 회복되는 세포는 한정되어있다.
그러나 모르가나와 케일은 불멸이다. 자연사 따위 씹어드시는 분 들이다.
즉 이들을 연구하면 텔로미어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는 멘붕하고 헛소리 짓걸이는중.
일요일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