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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맛난 토마토
게시물ID : military_3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pha_Sun
추천 : 0
조회수 : 7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28 15:40:27

본인이 군생활을 하면서 대략 중간밥이 사알 넘어갈때쯤의 이야기임.


훈련을 나갔는데


연대급으로 기억함.


근데 행군을 하면서 내가 있던 소대가 


행군의 수색소대로 뽑힌거임.


수색소대가 무어냐 하면.


행군로를 본대보다 먼저 지나며 적이나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수색을 하며 행군을 하는 것이 그 주 임무였음.


근데 문제는


정해진 행군로를 그대로 지나면 저에게 노출 될 수 있으니


행군로보다 조금 높은곳으로 행군을 하며 행군로 수색을 하라는 대대장님의 말씀.


여튼 까라면 까야 하는 곳이 군대이니 별 수 없이 그렇게 딴에는 수색이라고 시작함.


포장된 도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번듯한 '길' 을 놔두고 산을 타기 시작.


툭하면 만나는 손을 앞으로 뻗으면 땅이 만져지는 급경사 지역에


농장으로 추정돼는곳의 담벼락 덕에 뺑 돌기도 했고


게다가 우리가 본대보다 앞서야 하기에 행군속도는 죽을 지경이고...


진심으로 전원이 탈진 직전이었던 상황에


냇가 발견.


말라리아 위험지역 어쩌구 다 필요없음.


소대장은 필두로 수통을 든든히 채우고 하이바에 물담아서 머리에 끼얹어 다시 행군 시작.


또다시 죽어라 행군을 하며 수통이 다시금 바닥나려던 쯤에


수확이 끝난 토마토 비닐하우스 발견.


수확하던 때에 덜익거나 못생겨서 수확을 안하고 내버려 둔 토마토가 발갛게 잘 익어 있었음.


민간인의 재물에 손을 대는 것은 죄이지만


당시에는 진심으로 살기위한 어쩔 수 없는 유일한 옵션이었다고 자위를 하며


또 다시 소대장은 필두로 서리 시작.


그래도 양심은 있다고 각 분대에서 한명만


하이바에 하나 가득 찰 정도만 서리를 하자고 다짐을 한 뒤에 서리 시작.


진짜로 죽어가다보니 설탕도 없이 쌩 토마토가 그리 맛있는 줄은 그때 처음 알음.


그 감동은 진짜 몇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음.


물론 하이바에 하나채우고


방독면 주머니 곳곳에 넣어 밀수해서 행군 중간중간 꺼내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때 너무 힘들어서 울애들 소대장이 휴가증 안주려고 말이 안돼는거라고 했는데


휴가증 한장도 안나옴.


멋진 마무리도 안나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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