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군번으로 화천에서 대대급 통신병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짜증났던게 바로 '배터리' 관리임
부대 재산 관리하는 보직이면 다들 알겠지만, 이미 인수인계 받을 때부터 재산대장에 적힌 재산과 창고안의 재산이 안 맞음 -_-;
근데 젠장맞을 검열이 나오면 내 책임.
특히 재고가 안맞아서 힘들던 부분이 바로 '배터리'....
훈련시나 평시에나 초소간, 혹은 막사간 통신을 위해서 전화기가 운용이 되는데(본인 주특기 1711), 교환기에 연결된 공전식 전화기 외에
직통으로 연결하는 핫라인으로 전화기간 직접 연결하는 기기에는 전지가 꼭 들어가야함
그 중에서 많이 만졌던 게 3***과 5***에 들어가는 큼지막한 배터리랑 신형 5***에 들어가는 AA형 전지 두 종류가 가장 많이 사용됨.
우리 부대는 연대 통신중대에서 배터리를 대대 통신소대가 받아와서 통신소대와 본부중대 포함 각 중대에 필요량을 나눠주는 방식이었음.
근데 이 AA사이즈 전지는 탁상시계에도 쓰이고, CD플레이어에도 쓰이고, 심지어 LED조명에도 쓰이니
중대 행정반에 내려보내면 각종 중대계원이나 짬찬 소총 아저씨들이 막 집어감
사용이 끝난 전지는 통신대로 올려서 반납처리를 해야 재산에서 까이는 데, 당연하게도 이렇게 막 집어간 전지를 다시 돌려줄 리가 없음. -_-;
그렇게 반복되다보니 재산대장에는 1200개가 넘는 AA형 전지가 올라가 있고, 현재 통신대에 남아있는 잔량은 겨우 20개 정도고...
결국 통신작업에 필요한 전지는 통신소대장에게 나오는 비품비? 부대지원비? 뭐 그런 걸로 사제 전지 사와서 겨우겨우 해결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