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지난주에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의 안전문제를 집중 조명한 바 있습니다.
이게 워낙 중요한 문제여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반박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컸습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집중한 것이 방폐장 밑의 지진단층이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질 않습니다.
방폐장 안에 많은 양의 지하수가 쉴새 없이 쏟아져 나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지하 200m까지 이어진 경주 방폐장 통로입니다.
밑으로 내려가니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통로 한쪽에 수로가 보입니다.
한눈에도 꽤 많은 양이 흐릅니다.
지하수는 방폐장 터널동굴을 따라 만들어진 수로를 타고
맨 아래 양수펌프로 모아진 후 밖으로 나가는 구조입니다.
하루 방출량만 무려 1300톤입니다.
문제는 60년 후 방폐장 폐쇄와 함께 펌프 가동이 동시에 멈춘다는 점입니다.
펌프가 멈추면, 이곳은 모두 그 즉시 물속에 잠기게 됩니다.
당국은 핵폐기물 저장시설인 사일로의 콘크리트 두께가 2m나 되고
방수처리가 돼있어 지하수가 오염될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생각은 다릅니다.
물 속에 갇힌 저장고가 수백년간 아무 탈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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