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수능을 마치고 이제 갓 대학생이 된 나는 활기찬 대학생활을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당연히 MT는 참가해야했다. MT라고는해도
그리 거창한것은 아니였다. 산속에 홀로 펜트하우스가 있고 슈퍼같은곳을 가려면 30~40분씩 부지런히 걸어야했다. 당일날 아침 우리는 산
을 열심히 올랐다. 멀긴하지만 슈퍼가 있으므로 먹을것은 필요한것만 챙겨왔다.
중간까지 올라갔을때 다리를 삐었다. 조금 심하게 삐어서 그런지 제대로 걸을수도없었다. 평소 나를 좋게 봐주시던 과선배형이 부축을 해
준덕분에 펜트하우스까지 무난하게 갈수있었다. 안에 들어가서 짐을풀고 나는 방에들어가 냉찜질을 했다. 이대로면 밖에 나가는것은 무리
일지도 몰랐다. 저녁쯤이 되고 먹을거리를 사가야했다. 물론 주목적은 술이였다. 원래는 다같이 나가기로했으나 내가 다리를 삔 덕분에 휴
식도하고 집도 지키고 겸사겸사 내가 집에 남기로했다.
일행이 슈퍼로 출발한것은 저녁 6시였다. 슈퍼는 그리 가까운편이 아니였으므로 왕복으로 최소한 1시간 거리였다. 혼자서 집을 보는대신
에 나를 부축해주던 형이 PSP를 주고갔다. 그래서 딱히 지루하지는 않았다. 게임은 몇백가지나 되었고 하나씩 전부 다 하느라 시간가는줄
을 몰랐다. 그리고 정신차렸을때는 저녁 9시였고 창밖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있었다.
뭔가 잘못된게 분명했다. 아무리 멀어도 3시간은 뭔가 이상했다. 최악의 상황이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다리가 아픈것도 잊은채 문을 열쳐젖
혔다.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행은 모두 비에 젖은채오고있었다. 젖은옷은 거실에 걸어 말리고 전부 목욕을 했다. 신문지를 깔
고 과자를 붓고 술따르고 사람들은 과자로만든산을 중심으로 둘러 앉았다. 타이밍좋게도 정전이 왔다.
우리과의 대장인 누님이 무서운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모두들 동의했고 누님의 옆자리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기로했다.
"내가 전에 살던집에서 자취할떄 이야기인데 거실에서 라면을 먹는데 부엌쪽창문에서 쾅쾅 소리가 나는거야 뭔가 이상해서 창문을 열어 내
려다 봤는데"
나는 숨죽이며 다음에 나올말에 집중했다.
"아무도 없더라고"
생각보다 김새는 이야기였다. 그때 내 옆에 여자가 질문을 던졌다.
"혹시 위쪽은 보셨나요?"
의외로 무서운 질문에 분위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손짓으로 분위기를 업시켰고 정전이 풀렸는지 불이 들어왔다.
방안에는 나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