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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밀튀의 기억
게시물ID : soda_3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16
조회수 : 4876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6/03/25 18:54:05
오전에 목욕탕 갔어요.
사람 얼마 없겠지 하고 갔는데
탕이 큰데도 꽤 있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떨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등밀어주는 걸 안 좋아해요.
많이 어색하더라고요.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등밀었다고 말하고 넘어갔는데
옆에 있던 애기 엄마가 달갑지 않은 제안을 하더군요.
그냥 혼자 밀고 싶은데...
걸음마를 겨우 뗀 애기 데리고 왔더라고요.
때수건 받아서 벅벅벅~

가열차게 밀어주고, 저는 혼자 하겠다고 말하려고 했어요.
근데, 애기엄마가 고맙다는 말도 없이ㅋㅋㅋㅋㅋㅋ
"죄송하지만 제가 산후조리를 엉망으로 해서
손목이 많이 저리거든요. 그냥 혼자 미시면 안될까요?"
솔로 독거 여징어, 출산 후 고통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래도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화를 다스렸지만,
정말 싸가지가 없더라고요.
한참이나 어려 보이는 애기엄마.
짠해서 열심히 밀어줬는데,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자기 사정을 얘기하지. 얄밉고....
 
근데 이게 무슨 동네 목욕탕의 위엄인지,
바로 뒷라인에서 때밀던 아줌마가
애기엄마 보면서 
"저번에는 나한테 그러더니, 또 하네"하면서
혀를 끌끌 차더군요.
 
일침을 날린 아줌마가 환갑은 족히 넘어 보였어요.
도움을 받았으면 줘야지, 젊은 사람이 핑계대고
빠져나가는 꼴, 그게 뭐냐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그때는 한마디 하려다가 애기보고 그냥 넘어갔는데, 
우연찮게 등밀튀하는 걸 보고
쓴소리 좀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모습이었어요.
 
제가 말릴 정도로 겁나게 혼냈어요.
주변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눈초리.
그 사람, 애기 건져서 바로 나가더라고요.
겁나 시원하기는 한데
으휴, 뻘쭘해~
대충 밀고 집에 왔어요.
각자 밉시다!!
출처 습한 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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