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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을 오유 바보들에게...
게시물ID : sisa_323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그네라네
추천 : 4
조회수 : 1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20 01:06:28

 

6-70대 노인분들을 미워하지 맙시다.

 

박정희 쿠데타 1961년 ....

대통령으로 통치기간 1963년 부터 1979년 까지 장장 18년

다시.. 전두환 1980-88년 까지 9년까지... 모두 27년간...

 

신문과 방송, 군대 그리고 직장과 학교의 교육현장에서까지

철저하게 반공과 독재자의 찬양교육을 받았던 그들...

6-70대 노인들...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교육한번 받아 보지 못하고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경험도 가져보지 못하고

목숨걸고 베트남으로 중동의 열사의 건설 현장으로

머나먼 이국의 원양어선에 몸을 실었던

그들 6-70대 노인들...

 

그분들의 잃어버린 30년간의 젊은 날들이

오늘날의 비극적 선택의 결과를 가져왔을 뿐입니다.

 

그분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

반공의 이데올로기와 독재자의 딸을 향한 향수는

아직도 낫지않은 우리역사의 슬픈 상처입니다.

 

젊은이가 보기에 너무나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다하여도

우리가 꾸었던 꿈이 포기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웠다 해도

우리의 옆에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미운 6-70대는...

우리보다 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못난 우리 어머니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을 원망하기보단 ...다만 ...

우리가 꾸었던 꿈을 가지기에...

우리가 지불한 댓가가.. 부족하지는 않았을까요?

우리가 욕했던 일베$충들도 ...

돈 몇푼에 영혼을 판 십알단들도 ...

밤을 새워가며 댓글을 달았을 국정녀도...

우리보다 더 치열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거대한 자본과 수구 언론과 기득권세력에 맞서 싸우며

뿌려야 했던 우리의 땀과 눈물이 부족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제 나꼼수 마지막회를 들으며 울먹이던 3명의 바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부탁을 들으며 아침일찍 투표소로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

인증샷을 찍으며 나도 모르게 밀려오는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는 저들이 치른 희생의 100만분의 1이라도 지불 하였을까...

정말 미안함만이 가슴 한가득이었습니다.

오늘 이 슬픈 결과앞에 그 미안함이 더욱 더 커져갑니다.

 

다 내 탓입니다.

대만에서 투표하러 달려오신 그분께 미안합니다.

지방으로 새벽첫차를 타고 달려가신 아리따운 그분께 미안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투표를 한 귀여운 동생에게 미안합니다.

베트남에서 투표하러 달려오신 예쁜 동생에게 미안합니다.

아직도 차디찬 감옥에서 가슴아파할 봉주 깔때기에게 미안합니다.

고소와 고발에 시달리면서도 진실을 위해 싸웠던 ...

지금쯤 세상을 잃어버린듯이.. 울고있을.. 세 바보에게 미안합니다.

 

세상은 아직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루 하루가 살아가기만도 벅찬 우리에게 또 그런 내일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내일 또 우리에게는 따뜻한 손을 내밀어

보듬어 주고 위로해주며 ...또다른 꿈을 꾸게 해 줄..

바보들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바보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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