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려서 사랑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보고 싶었다
다시 눈물이 나지 않아도 잊지 못하는 뜨거움이 있다
꿈을 꾸면 지난 시간은 돌아온 길로 향해가고 그 어디쯤
향기가 영원할 줄 알았던 품에서 퍽 웃고 나서 깼다
세상 하나뿐인 꽃에 이름을 지어본 날부터 같이 늙는 게 소원이었다
1월도 같은 1월, 하늘도 같은 하늘, 비도 같은 비 맞으면서
힘겨운 날 또한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반씩 나눠 가졌다
그렇게 나 혼자서는 반쪽짜리 사람이지만 이젠 괜찮다
청춘에서 채 익지 못한 숨결은 바람이 되어 분다고 생각해
오랜만에 먼지 닦아본 사진 모퉁이를 바람이 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