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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이가 반겨주는 갤러리 풍경
게시물ID : sewol_32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6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7/12 22:57:00
첫 전시회를 연 예슬이를 보러 서촌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경복궁역에서 효자동 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서촌갤러리카페'가 있어 여기서 모두들 헤매게 되는데, 여기가 그 산이 아닙니다. 무시하고, 왼쪽으로 통인시장을 끼고 한 백여미터 쯤 더 올라가서 빠리바게트가 보이면 잘 찾아가신 겁니다. 여기서 오른쪽 좁은 길로 틀면 틀림없이 '서촌갤러리'가 나옵니다. 이쪽이 궁 서쪽에 있어 예전부터 서촌으로 불린 모양이라 '서촌'이라는 이름달린 가게들이 많네요.  

갤러리 입구에서 포스터가 반겨줍니다. 고개를 들면 걸개 포스터도 볼 수 있죠.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친구들하고 셀카 찍은, 갤러리의 주인공 예슬이가 반겨줍니다. 눈 인사를 하고 계단을 올라 돌면 창과 벽 그리고 문에까지 가득 붙은 편지들이 확 다가옵니다. 예슬이한테 보내는 편지들요.....

갤러리에 들어서기 전, 두가지 물음이 떠오릅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을까(이 구석진 조그만 갤러리에)?, 작품들은 듣던대로 꽤 수준있을까(아직 고2 아이인데)? 답은, 모두 예스!!입니다.

들어서면 관람객들로 복작거립니다. 그렇다고 작품들 감상을 못할 정도는 아닌데 오래 머물면, 계속 오시는 분들로 곧 꽉찰 듯합니다. 하여 매너 권장 관람시간 30분..

작품은 많지 않지만 저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상당한 수준임을 금세 알 수 있구요, 17살 여고생답게 터치가 섬세하고 밝고 부드럽습니다. 물론 때론 장난기 가득하고요. 맞은 편 벽면엔 예슬이 소개 슬라이드, 스피커에선 보미양의 '거위의 꿈'이 잔잔히 흐릅니다. 멋진 하이힐 실물이 한쪽에 놓여있고요, 맞은 편 소파엔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 예슬이 누나, 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갤러리 풍경을 보자마자 예슬이, 그리고 우리 세월호 아이들이 결코 외롭지 않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편지를 써서 문고리 아래에 붙였습니다("박예슬...솔직히 네 솜씨가 부럽다~"). 갤러리를 돌보시는 분이 부지런히 편지들을 테이핑하고 계시는 동안 작품관람을 마친 분들이 나가시기 아쉬운지 편지들을 읽습니다. 일순 좁은 계단참이, 들어오시는 분들, 멈춰서서 편지 읽는 분들, 나가시는 분들로 일대 정체가^^  빚어집니다.

즐거운 정체죠. 예슬이 소개 슬라이드를 볼 때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하지만 작품들을 볼 때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옆사람들을 보면 괜한 동질감 같은 게 몰려옵니다. 서촌갤러리 풍경은 한마디로, 맑음입니다. 갤러리를 나가면서 예의 셀카 예슬이에게 인사합니다. 박예슬! 그림 잘 봤다. 제대로 그릴 줄 알던데? 그리고 고맙다. 네 덕에 이 안양 촌아저씨가 서울의 고급 문화거리 서촌에, 그것도 갤러리에 다 와보는구나....

박예슬...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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