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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생일이라고 파티에 초대를 해 줬는데 맘에 안 드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324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르츠
추천 : 13
조회수 : 81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8/12/20 00:08:12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고 싶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초등학생 당시에는 생일이란 그냥 '선물받는 날'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선물이 중요하고, 어떤 케잌을 먹느냐가 우선이었지 내가 태어나고 부모님이 낳아주신데에 감사하고. 네 어렸으니 그런 건 신경을 잘 쓰지 않았지요. 중학교에 올라와서, 진정으로 친한 친구들을 구축하고 난 뒤에. 생일날은 일명 '내 친구들한테 쏘는 날^ㅅ^'로 명의가 바뀝니다. 그 날은 정말 신나게 놀지요. 선물은 주면 좋지만 굳이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생일 자체가 즐거운 날이니까요. 가식이 아니라, 어느새 생각이 그렇게 바뀌었어요. 요즘은 '재밌게 놀고, 부모님께 감사하고 효도하는 날'이 되었지만요. 아무튼 평소에도 기분파라 돈을 꽤 많이 쓰는 편이고, 생일날에는 폭발하여 몇만원씩 막 쓰곤 해요. 노래방이나 캔모아 등 가는 건 그렇다치고 친구들 밥 사느라^ㅅ^ 근데 생일 전부터 미리 돈을 조금씩 모아놓으므로 괜찮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밥 아무리 사줘도 안 아까울 애들만 부르니까 더 괜찮습니당.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쓰다가 길어져서 다시ㅠㅠ) 이 친구가 생일파티에 초대하면서 생일날 빕스를 가자고 했습니다. 빕스는 너무 비싸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낼 돈이 부담이 되어서, "좀 더 싼 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친구가 자꾸만 빕스를 고집하는 거에요. 그렇게 돈이 많은 애도 아닌데. 그래서 "굳이 빕스를 가야 돼? 거긴 너무 비싸자나"라고 하니까, "왜? 넌 2-3만원도 없니? 그 돈이면 충분히 먹는데^^"라네요. 헐... 친구가 사 주는 건 줄 알고 있다가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경제도 어렵고 집도 어렵고 돈도 없고, 고작 밥 한 끼에 몇만원 쏟아붓는 건 어떤 상황이든 그건 안 된다는 생각에. "안 된다. 돈 없다. 그럴거면 밥 먹고 날 불러라."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굉장히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그래도 절 부르고 싶었는지, 그렇다면 강남구 쪽에 1인분에 9000원인 '샤브샤브 칼국수'(일명 샤칼)가 있으니까, 거기 가서 먹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린 송파구에 살고 있거든요. 굳이 점심 먹으러 지하철 타고 나가서. 샤칼을 먹어야 하나 싶어서 또 대들었습니다-,-; 걔 생일인데 미안. 그래서 친구가 "그럼 밥을 다 먹고 나서 부르겠다"고 했는데, 그 뒤에도 계속 가자고 설득... 제가 친구한테 "근데 생일인데 넌 뭐 쏠건데?"라고 물으니, 오락실을 쏜다네요. 그리고, 친구가 계속 생일선물 얘기를 하는거에요. 자기한테 뭐 줄거냐, 얼마정도 하는 거 줄거냐, 학용품 같은 거 줄거면 안 받는다. (작년과 재작년에 애들이 학용품만 줘서 잔뜩 열받아서 집어던져버리고 싶었대요. 자기는 애들 밥사주느라 10만원이나 썼는데 학용품만 돌아와서.) 그러면서, 은근히 선물 비싼 거 강요하고.. 뭐랄까 생일파티에 애들을 초대하는 이유가 선물을 위해서같은 느낌이 들도록; 그래서 애가 평소에 꾸미는 걸 좋아하니까, 대충 스킨푸드 같은 데서 BB크림이나 사 주려고 해요.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계속 선물얘기만 하고 강요하니까 "굉장히" 주기 싫네요. 언제부터 생일의 의미가 이렇게 변질되어버린건지 좀 씁쓸하기도 하고. 제가 지나가는 우스갯소리로, "원래 생일날엔 주인공이 다 쏘는 거 아닌가욤ㅋㅅㅋ" 했더니, 그 전까지 막 웃다가 갑자기 죽일듯이 노려보는데. 솔직히 기분 더럽습니다. 제가 친구로서 그 파티에 가는거지, 선물 제공하는 기계도 아니구요. 그래서 하얀 거짓말을 이용해 파티에서 빠질 작정입니다. 암만 따져봐도 BB크림만 해도 만원가량은 할 테고, 점심먹을 돈에 교통비에.. 대충 때려잡아도 2만원은 그냥 나오는데 즐기지도 못할 생일파티와 오락실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아요. 제 생각과 결정이 잘못 되진 않았겠죠. 그 생각만 하면 계속 열이 받네요. 웬만하면 기분 좋게 가고 싶었는데. 솔직히 말해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요.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그 친구 개념도 없으니까요. 그냥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그랬어요.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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